“뭐가 짧다구?”
“팔! 내 팔이 짧아!”
“뭐가 짧아?”
“팔이 짧다니까~ 그래서 던지기를 못해!”
“던지기는 뭘 던져?”
“수류탄 던져야 하잖아? 그걸 못해!”
“그런데 어떻게 임관 했어?”
“그건 여기서 말 못하지~ㅋㅋ 어쨌든 나는 팔이 짧아!”
“그러니까~ 어떻게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냐구?”
“몰라! 몰라! 지금 여기서 말 못해! ㅋㅋ”
“수류탄 던지기 테스트는 했을 꺼 아냐?”
“했겠지? 누군가가~”
“야! 그런 말이 어딨어?”
“내가 지금 여기 너네들 하고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한 거지!”
“제대까지 제대로 했잖아?”
“제대 했지! 그래서 여기 같이 있잖아?”
“나 원 참!”
이야기의 끝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
상상도 못할 소설 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것도 마치 영웅이나 된 듯이~~~
살아가면서 경쟁 아닌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모두 동기들이고 친구이지만, 한 때는 치열한 경쟁자들이었습니다.
일정한 수준의 경쟁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동기로, 전우로 뭉쳐집니다.
아니~ 그렇게 묶여져서 저절로 흘러갑니다.
세월도 함께~~~
그러다가 세월과 함께 묻혀졌던 비밀들이 하나씩 껍질 벗겨지듯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것도 누군가 벗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벗겨냅니다.
그러면 다같이 즐겁고 신나 해 합니다.
사람들의 속성을 모르겠습니다.
후보생이 된 과정부터가 남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입단 시험에서 떨어졌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연락이 왔답니다.
‘할 마음이 있냐?’고~~~
남들은 일주일 동안이나 이른 새벽부터 빡쎄게(?) AT(Anmal Trainning->가입단 교육)를 받고 바짝 군기 잡힌 채로 빳빳해져 있을 때,
여유롭게(?) 슬쩍 옆에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군기가 잡혀 있던 차라 누가 옆에 있는지 조차 몰랐던 시절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군 복무도 무사히(?) 마치고
이제는 ‘아들이 후배가 되었다’는 둥 하면서 자랑거리가 되었을 때, 불현듯 ‘간신히 막차를 탄 장본인이다’는 겁니다.
아무도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세상에!’
참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바로 옆에 있던 동기가 같이 어떻게 훈련을 받았는지 조차 몰랐던 것입니다.
당연히 같이 고생한 줄 알았는데~~~
세월의 질곡 속에 어쩌면 깊이 숨겨 두고픈 아픈 기억이었을 텐데, 주저 없이 벽장(Closeset) 속에서 끄집어 냅니다.
그래도 동기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묻어 줍니다.
들으면서 눈이 휘둥그레지긴 하지만~~~
인생의 바둑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순간에도 돌을 던지지 마세요.
인생이라는 바둑판은 한없이 넓어, 돌을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바둑판 위에 떨어지고 맙니다.
그 돌 하나가 인생을 그르치는,
돌이킬 수 없는 악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정 철의《내 머리 사용법》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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