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상대방의 이익을 챙겨주라
“혼노 기모찌다께난 데스가~(아주 작은 마음뿐입니다만~)”
“아라! 아라! 렌가죠모 모랐다노니, 마이도~(아이고 참! 연하장도 받았는데, 매번~)”
“이이에! 이쯔모 오세와니 나리마시다노데~(아녜요! 매번 신세만 졌기에~)”
“고찌라고소! 와다시다찌고소~(천만에요! 우리들이야말로~)”
“사이고마데 오세와니 나리마시데 쇼꾸지데모 잇쑈니 스레바또 오모이마시다(끝까지 신세만 졌으니 식사라도 함께 했으면 했습니다)”
“구꼬까라 쬬꾸세쯔 이랏샤이마시다까?(공항에서 직접 오신 겁니까?) 혼또니 아리가또우 고자이마시다(정말로 감사합니다)”
“아녜요! 만약 시간에 늦을까 걱정되어 약속시간이 좀 늦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히려 저희들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어서 앉으세요”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공항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보통은 짐 찾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리는데 늦게까지 짐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아예 벨트자체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서둘러 약속장소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최종 마무리를 하면서 때로는 실무자들끼리는 으르렁거리기도 했고,
도저히 이해되지 않은 문화차이로 마음이 닫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다 정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처음 일본에 진출할 때만 해도 금방 매장 수도 늘어날 수 있고,
특히 한류 한 가운데 있는 연예인들도 함께 동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가 한껏 부풀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를 못했습니다.
정말로 처음에는 날마다 웃으며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서로가 이익이 날 것 같은 기대감에 칭찬과 축복으로 모든 것이 덮어 씌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정리를 하려니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원칙과 규정만 있고, 융통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계약서대로, 원칙대로 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원칙과 계약은 너무나 힘든 여정일 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고 ‘가진 자가 양보되어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워 나갔습니다.
그렇지만 손실은 어느 한쪽만이 부담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익이든 손실이든 모두가 똑 같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주고받는 대화 속에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원래부터 이랬던 거야?’
그래도 끝까지 마음을 달래고 정신을 가다듬어 마무리를 잘 해야만 합니다.
일은 일이고, 관계는 언제고 또 이어질지 모르는 미래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제서야 마음이 통하기 시작합니다.
연하장이 오고 가고,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전달되는 작은 선물도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식사자리도 즐겁기만 합니다.
‘매장 철수’라는 무거운 대 명제를 앞에 두고도 웃을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상대방의 이익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는 손실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친구라는 더 큰 이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상대방의 이익을 챙겨주라
훌륭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사람이다.
상대에게 먼저 이익을 주면 결국 그 이익이 한 바퀴 돌아 나에게 기회라는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
더 나아가서는 나 자신의 이익이 창출된다.
-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