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싸워야 이긴다
“안따 쭈고꾸진나노? 차이나?(당신 중국인인고? 차이나?)”
“이이에 강꼬꾸진데스(아니요 한국인입니다)”
“강꼬꾸진까? 마~ 도~데모 이이야! 도요진다로우?(한국인이라고? 뭐~ 아무러면 어때! 동양인이잖아?)”
“다메데스까?(안 됩니까?)”
“으응! 난나노?(아니! 뭣 때문에(들어왔어)?)”
“도비라니 ‘고지유니 하잇떼모 이잇’때또 가이떼까라~(문짝에 ‘자유롭게 들어와도 좋다’고 써있길래~)”
“이이요! 도우조!(좋아요! 어서 오세요!)”
“고꼬와 난데스까? 이와유루 무까시 모노?(여기는 뭡니까? 예들 들면 옛날 물건?)”
“갓떼니 사왔자 이께나이요(함부로 만지면 안돼요)”
“메데 미루노와 다이죠부데쇼?(눈으로 보는 것은 괜찮지요?)”
“고레와 이이요(이것은 괜찮아요)”
“난데스까?(뭡니까?)”
“운세끼떼 와까루까이?(운석이라고 알란가?)”
“혼모노노 운세끼데스까?(진짜 운석입니까?)”
“아다리마에다로우?(당연하잖은가?)”
“오모이!(무겁네!)”
전철역을 찾아 가다가 우연히 골동품 가게에 들렀습니다.
마치 박물관을 보듯이 옛날 물건을 보다 보면 나름 옛날 생활상을 보게 되어 흥미가 있습니다.
하얀 수염에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의자에 앉은 채로 똑바로 쳐다보면서 ‘여긴 뭐 하러 들어왔냐?’는 듯이 말을 내 뱉습니다.
짐짓 감정이 솟을 듯 했지만 용케 참아냈습니다.
요즘 일본에도 중국인들이 엄청 많이 찾는 모양입니다.
급기야는 골동품 가게까지도 중국 관광객들이 마구 드나드는 것이 확인됩니다.
구매할 때도 마구잡이 식 구매를 하는데 다소 문화의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나는 모양입니다.
냅다 ‘쭈고꾸진나노?(중국인인고?)’하면서 느낌에는 경멸하는 듯 했습니다.
얼른 ‘강꼬꾸진(한국인)’했지만 되돌아온 말은 ‘도요진(동양인)’이었습니다.
마치 일본은 뺀 동양인을 의미 하는 듯 했습니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은근히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팔리지도 않는 것을 잔뜩 가지고만 있으면 뭐하느냐?’고도 물어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엄청나게 큰 운석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비싸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신문 기사도 보여줍니다.
테레비에 나왔던 사진도 책상 위에 놓여 있습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계속해서 설명합니다.
갑자기 팔을 걷어 부치는데 얼른 봐도 연세가 80은 넘어 보이는데 팔의 피부가 완전 젊은이 피부 그 자체입니다.
본인은 운석을 매일 만지고, 운석에 기운을 받은 물을 마시고, 뿌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자부심이 대단한 할아버지였습니다.
79세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정말 피부만큼은 2~30년은 젊어 보입니다.
일본이 친절과 서비스의 대명사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가끔 나이 드신 분들의 마음 속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대응해야 모멸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마침 업무로 익혔던 몇몇 골동품과 관련된 지식으로, 나름 되받아 치면서 대화의 물꼬를 뚫어갔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함께 지식의 근거를 내세우면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당하지만은 않습니다.
예의를 갖추면서도 얻어야 할 정보나 몰랐던 지식도 얻고, 자료까지 챙겨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일본 골동품에 대해 궁금했던 것도 질문해서 확인했습니다.
‘마다 이랐샤이!(또 오세요!)’
원래부터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르게 싸워야 이긴다
1800년부터 1998년까지 200년 동안 일어난 전쟁에서
약소국이 강대국과 맞서 싸운 승률은 29.2%이다.
3:7로 불리하다.
약소국이 강대국과 같은 방식으로 싸우는 경우
약소국의 승률은 24%로 더 떨어졌다.
그런데 강대국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으로 싸우는 경우에는
승률이 63.6%로 올라갔다.
- 아레귄 토프트 (보스턴 대학 정치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