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맛
“그걸 왜 찍어요?”
“아~ 뭐 먹었는지 가족 카톡방에 올리려구요”
“그래요?”
“ㅋㅋ 맛있는 거 먹었다고 자랑하기도 하고, 집에서도 ‘맛있게 해달라’는 무언의 압력 같은~~~”
“그러다가 역풍 맞지 않아요?”
“ㅎㅎ 사람 사는 재미죠? 뭐?”
“나도 찍어야겠네요”
“하다 보면 재밌어요”
“한 사람이 찍으니까 모두 찍게 되네요”
“안 부끄럽게 되니까요”
“처음이 중요하군요?”
“그렇습니다”
젊잖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와 다른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음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살짝 움칫하기는 했지만 이내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 댔습니다.
건너편 젊잖은 분이 말을 걸어 옵니다.
‘그걸 왜 찍어요?’
먹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목적이 있지만 카톡방 사진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삼시세끼는 잘 먹고 다니는지, 아침에 피곤한 모습으로 나왔는데 괜찮은지 등을 알려주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별도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밥상을 보는 순간 가족이 함께라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솔직히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시작하면 덩달아 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기도 합니다.
물꼬가 트였는지 다같이 핸드폰을 들이댑니다.
참 재밌습니다.*^-^*
더군다나 평상시 먹지 못하는 특별한 음식일 경우에는 기록(?)에도 남겨 둘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혼자 먹을 때도 사진을 찍습니다.
건너편 다른 손님들이 다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제멋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누가 관섭하더라도 멋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작은 훈련이 큰 도전으로 이어집니다.
때론 협상의 무게가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테레비 프로그램에서도 먹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요즘 핸드폰에 사진기 달려 있어서 참 좋습니다.
'사람'의 맛
선생이 말하는
인생의 단맛은 바로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좋은 사람.
선생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같이 바라고 그런 마음이 서로 통할 때
그땐 참 달다"고 했다.
- 채 현국, 정 운현의《쓴맛이 사는 맛》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