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왜?"
"조장 역할 했다고요"
"조장이 뭔데?"
"4개조로 나누어서 교육받는데 한 팀의 조장했어요"
"오~ 너보고 하래?"
"제가 한다고 했어요"
"정말? 네가 한다고 했어?"
"네! '조장 할 사람?'하길래 손 들었어요"
"스스로 나섰다구?"
"네!"
"대단한 역사네? 휴가는 또 뭐야?"
"군대처럼 포상휴가예요"
"그러니까~ 집에서 다니는데 무슨 휴가야?"
"여름휴가 때 하루 더 쓸 수 있어요"
"대박!"
하여간 병은이의 놀라운 변신에 혀를 내두릅니다.
공익 근무 1분기를 보내고 소집교육을 받았습니다.
군대에서 함께 훈련 받았던 동기들이 모두 모였답니다.
자연스럽게 조를 나누어 교육을 받는데 조장 역할을 했다고 휴가를 하루 얻어 왔습니다.
'집에서 다니는데 무슨 휴가냐?'고 했더니 ‘여름휴가 하루 더 받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조장역할을 자원했다’는 사실입니다.
나서기를 무엇보다 싫어하고 조용하기만 했던 병은이가 스스로 나섰다고 하니 믿어지질 않습니다.
하긴 동기들을 대신해서 봉사하는 자리니까 나서는 것도 좋아 보이기는 합니다.
교육받는 일주일 동안 동기들의 심부름 역할을 한 모양입니다.
자랑스런 아들입니다.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조용하게 뒤따라가는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제 할 일에 대하여 스스럼 없이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솔직히 듬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병은이의 멋진 변신에 흥겨운 박수가 저절로 나옵니다.
은지가 난리 났습니다.
'다음 교육 때는 아예 교관 한다고 해!'
'교관은 우리가 하는 거 아닌데?'
'교관도 할 사람?' 하면 번쩍 손을 들 기세입니다.*^-^*
남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모든 인간이 자신을 타인 보다 사랑하면서도 어떻게 자신의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아할 때가 많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