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더큰그림 2015. 5. 23. 09:41

“혹시 저기호텔에서 오시지 않으셨어요?

“호텔이요결혼식장이요?

“네거기서 뵌 것 같아요”

“맞아요 지금 거기서 오는 길입니다”

“저도 거기서 지금 막 왔는데요”

“그러세요거긴 어떻게~

“축가 부른 애가 제 딸이예요”

“그러세요어떤 관계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지요신랑이랑~

“그러시구나~

“멀리 뵈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복장이 같은 것 같았어요”

“맞습니다이렇게도 뵙게 되네요?

“그러게요”

 

결혼 주례를 마치고 쇼핑을 하러 갔습니다.

결혼식장과 그리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일상적인 식품 쇼핑이었지만 모처럼 옷을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모자를 사려 했는데 마음에 맞지 않아 지나는 길에 옷으로 생각이 옮겨졌습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옷을 샀던 곳이라 낯이 익었습니다.

아내도 끌렸는지 선뜻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특별히 옷이 필요한 시기는 아니지만 간절기에 하나 샀으면 했습니다.

특판 매대에 올려진 재고 상품을 고르면서 ‘괜찮냐?고 묻습니다.

사실은 ‘예쁘냐?고 물었습니다.

안 예쁩니다.*^-^*

옷이 날개라는데~~~

 

문득 눈에 띄는 신상품이 괜찮아 보입니다.

얼른 재고상품은 아니다고 하면서 새 옷을 권했습니다.

가격차이가 꽤 납니다.*^-^*

망설이는 아내를 부추겨서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매장주가 저를 빤히 쳐다보는 느낌이 있었는데 ‘결혼식장에서 오느냐?고 묻습니다.

 

세상 참 좁습니다.

불과 30여분 남짓한 시간에 전혀 다른 곳에서 저를 ‘봤다’는 것입니다.

정말 어딜 가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함부로 행동했다가는 큰 코 다칠 것 같습니다.

항상 주의하고겸손하고예의롭게행동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나마 우리 회사 매장에서 근무하시는 분이라 정겹기만 합니다.

 

갑자기 ‘주례하면서 무슨 말을 했었지?하는 부끄러움이 움 솟습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주위를 살펴보는데 시간을 내라.

이기적으로 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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