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

다이어트는 근력부터

더큰그림 2015. 6. 25. 08:46

“달리기도 빨리 안 달리던데?”
“꾸준히 달리고 있어요”
“근육 운동을 해야 한다니까~”
“달리기만 해도 돼요”
“누가 그래?”
“그냥요”
“근육 운동을 해야 살도 빠지고 달리기도 오래 할 수 있단 말야”
“조금씩 줄고 있어요”
“그거야 니가 밥 먹기 전에 달리니까 빠진 것처럼 보이지?”
“근육 운동은 나중에 할래요”
“하긴 달리기라도 꾸준히 하면~~~”
“요즘 하루도 안 빼 먹고 운동했어요”
“대단한 거야!”

병은이는 뭔가를 시작하면 일단 꾸준히 하는 타입입니다.
아파트 체력 단련실을 다니기 시작하더니 ‘몸무게가 줄었다’고 사뭇 의기양양합니다.
아내의 치켜세움도 크게 한 몫 했습니다.
덩달아 은지까지 난리도 아닙니다.
아직도 겉보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운동 마치고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후딱입니다.
아마도 뺀 것 이상으로 흡입(?)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식사 전에 달리기 하고 몸무게를 재니까 살짝살짝 줄어든 것 같은 환상일 것입니다.
그래도 어쩌다 동행해 보면 꽤 땀이 나기는 합니다.

러닝 머신 보다는 웨이팅 머신이 있는 쪽에서 시간을 더 쓰는 저하고는 아주 딴 판입니다.
생각보다 웨이팅이 쉽지 않습니다.
아직 근육이 제대로 생기지 않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운동은 별로 하지도 않고 가슴이 나오고, 팔뚝에 알통이 불끈 솟기를 상상합니다.
전혀 아닙니다.*^-^*
여전히 뱃살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나마 식사 전에는 기분이라도 배가 편합니다.
하지만 식사를 하고 나면 금새 불룩 솟아오르는 느낌입니다.
이러다가 배불뚝이가 될 것 같습니다.

‘달리기 하는 사람이 배는 왜 나와요?’
‘겉 모습은 달리기하는 모습이 아니네요?’

아주 듣기 싫은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들어야만 합니다.
상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최근 테레비에서 70대 노부부가 근육 운동으로 단련된 모습이 방영되었는가 봅니다.
아내가 아령을 들고 나타납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딴에는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아내도 금새 팔에 힘이 생기는 상상에 젖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마구잡이로 아령을 올리고 내리기를 합니다.
하긴 태권도 흉내 내는 모습을 보면 딱 무용하는 것 같습니다.

남 흉보는 것이 먼저가 아닌데~~~

다이어트는 근력부터

우리 인류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태어나, 300만년을 살았습니다.
그곳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첫째 차가 없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따먹으려면 걸어가야 합니다.

TV가 없습니다.
몇 시간 동안 앉아있어도 재미가 없습니다.

그곳에는 냉장고가 없습니다.
그 말은 한 끼 먹을 만큼 따서 먹고 또 저녁거리 구하러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바로 썩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원시인들의 운명이었습니다.
걷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먹을 것이 없으니까 소식다동(小食多動) 할 수밖에 없었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우리 인류의 유전인자에는 그렇게 살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 유전인자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편리하고 쾌적한 과학문명이 발달한 나라에
잘 살게 되었음에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있을 수가 없는 이야기지요.

(하략)

- 이 시형 박사(세로토닌 문화원 명예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