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의 차이
“그건 뭐예요?”
“응? 아~ 이거? 취미 생활”
“쌓아 놓는 것은 그만 해요”
“쌓아 놓지 않아~ 내려 놓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포개 놓잖아요?”
“포개 놓다니? 언제?”
“박스에 넣어 두나, 포개서 두나 그게 그거지요?”
“가끔씩이라도 보면 되지~”
“그런 거 갖고 있으면 뭐가 좋아요?”
“그래도 부피가 큰 게 아니잖아?”
“차라리 커서 한 두 개 있는 것이 낫지요?”
“그럴까? 그럼?”
“됐어요”
아무튼 버리는 속도보다 들이는 속도가 확실히 빠르기는 합니다.*^-^*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면 일단 손에 넣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손에 넣게 되면 사실상 그것으로 끝입니다.
자신을 너무 잘 압니다.*^-^*
손에 넣기 전에는 치열한 자기 싸움으로 치고 받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손에 넣게 되면 안도와 함께 관심도 시들해집니다.
참 이상합니다.
취미라고 하기에는 불필요한 취미 같습니다.
마치 길거리에서 나누어 주는 사은품 같습니다.
받을 때는 좋은데 정작 쓸 데가 마땅찮습니다.
결국 쌓아 두게 됩니다.
아내의 말처럼 쌓아 두나 박스에 넣어두나 도찐개찐 입니다.*^-^*
존경하는 인물의 흉상을 들고 들어오다가 아내에게 딱 걸렸습니다.
진작부터 손에 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게 문젭니다.
차라리 어려우면 확실하게 포기할 텐데 너무 쉬웠습니다.
검정 비닐 봉지에 담겨진 울퉁불퉁한 모습에 궁금증이 커진 것 같습니다.
가진 것도 사랑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행한 것 같습니다.
얼른 책상 밑으로 들어갑니다.
사실은 병은이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병은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을 잘 모르기도 합니다.
대대적인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
불행한 사람은 못 가진 것을 사랑하고
행복한 사람은 가진 것을 사랑한다.
- 이 요셉 소장(한국웃음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