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

리더가 사라진 세계

더큰그림 2015. 8. 2. 12:50

“앞으로는 이 친구가 직접 찾아 뵐 것입니다”
“그래야지요? 언제든지 찾아 오세요”
“그 동안 일본어 공부도 참 열심히 했습니다”
“굉장히 빨리 배우셨어요”
“일본어 능력 시험에서 N1 급을 합격했습니다”
“그래요? 그거 우리들도 합격하기 어려운데요?”
“앞으로는 제가 없어도 이 친구가 잘 할 것입니다”
“계속 같이 만났으니 오히려 잘 되었네요”
“요로시꾸 요네가이 시마스(잘 부탁합니다)”
“심빠이 시나이데 구다사니(염려하지 마십시요)”

“요로시꾸 오네가이 모우시 아게마스(잘 부탁 드립니다)”
“고찌라 고쏘!(저희야 말로!)”

앞으로는 통역도 제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일본 법인은 정리되었지만 사람이 남았습니다.
그것도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몰랐던 직원이 훌륭하게 일본어를 점령했습니다.
일본어 능력시험에서 최고 등급인 N1급에도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듣는 것은 물론이고, 대응하여 말하는 것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데 마치 제가 그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하기만 합니다.
일본에 관한 한, 이제는 대타(?)가 확실하게 생긴 것입니다.
그 동안은 잘하든 못하든 제가 나서야 했습니다.
훌륭한 결과물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것 같습니다.
가장 훌륭하게 남기는 것이 역시 지식의 후계자인 것 같습니다.
이 직원은 일본어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통 습관이나 문화 등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또 익힌 결과입니다.

그 동안 함께 우리를 도와 주었던 일본업체의 책임자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당연히 이 직원도 동행했습니다.
사람들까지 모두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없어도 혼자 가서 만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장차 일본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란 듯이 시작했다가 마무리 단계까지 왔지만, 결코 실패란 단어만 떠오르지 않습니다.
많은 경험과 알지 못했던 지식들이 축적되었습니다.
그보다 큰 재산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 일본 관련은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통역 있으면 연결 해주십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한번 두려움이 사라지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넘치게 됩니다.
후배가 물려 받으면 제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리가 생기게 됩니다.

[새 자리!]

항상 두렵지만 결코 두렵지 않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청춘입니다.*^-^*

리더가 사라진 세계

모든 국가는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7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는 글로벌 리더가 사라진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은 과도기에 접어들었고, 격변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지도자들은 정치적, 경제적 힘을 넘어 더 많은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민첩성과 적응력, 위기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이언 브레머의《리더가 사라진 세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