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더큰그림 2015. 9. 18. 11:06

이것 봐남자끼리 더블침대에서 자라구?”

방이 없습니다

여기 당신들이 트윈이라 했잖아?”

죄송합니다이렇게 3개는 트윈이 아닙니다

그게 말이 돼?”

그래서 특별히 킹 사이즈로 해 드린 겁니다

이런처음부터 이야기 했어야지?”

죄송합니다하지만 더 이상 방이 없습니다

돌아버리겠네~”

더 이상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안 되겠구만매니저 불러얼른!”

연락해 보겠습니다

환장하겠네환장하겠어~”

싱글룸을 하나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개를 줘야지하나 갖고 돼?”

더 이상 방이 없습니다
정말 이럴 꺼야?”

나머지는 엑스트라 베드 넣어드리면 어떻습니까?”

우와이거 정말미치겠네말이 통해야 화를 내지~”

 

밤 늦은 시간에 호텔에 도착하여 이미 예약된 방을 배정하고 마무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일행 중 늘 트윈베드를 요구하셨던 분이 아주 기분이 상한 얼굴로 내려 오셨습니다.

침대가 또 더블 침대라는 것입니다.

잠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또 한 분이 내려 오셨습니다.

남자끼리 더블 침대에서 어떻게 자라는 거냐?’면서 버럭 화를 내십니다.

 

예약 리스트에는 어디에도 더블 침대가 없습니다.

프론트에 리스트를 들이밀며 트윈 침대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되돌아 나오는 말은 오직 방이 더 이상 없습니다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말을 해 주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방이 없다는 말만 합니다.

게다가 리스트를 받더니 얼른 다른 색으로 표시하면서 그래서 특별히 킹사이즈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게 말이 되냐?’고 항의 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주변국에서 선진국으로 원정 취업한 이들의 머리 속에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애당초 없었습니다.

주어진 업무에그것도 야간 근무 중에 일어난 일은 자기들 마음대로 처리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 모든 문제에 대하여 언어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영어든불어든독일어든~

짧은 영어일지라도 상대방이 영어를 잘하면 대충 알아 듣고 이해해 주는 프로세스가 됩니다.

상대방도 영어가 안 되고덩달아 저도 영어가 안 되니 아무리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이 안 됩니다.

화가 나는데 화를 낼 수가 없습니다.

저 하나 믿고 따라온 일행들이 불안해 합니다.

머리 속에 한참을 생각한 뒤에야 겨우 한마디 내지릅니다.*^-^*

 

‘You checked twin bed green color here?’

‘Yah~ I know’

‘You are mistake ok?’

‘Yes I know. but, we have no more room’

 

말도 안 되는 영어가 고생(?)하고 있습니다.*^-^*

겨우 매니저와 통화하더니 싱글룸 하나 추가해 준답니다.

나머지는 엑스트라 베드를 하나씩 더 넣어 준답니다.

그런데 더블 침대가 배정된 또 하나의 방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그 방에는 코 고는 분이 계신데~~~*^-^*

 

어쨌든 태풍이 휘몰아치듯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나갔습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옷가지가 들어가 있는 저의 가방이 아직도 찾지를 못한 것입니다.

단벌 신사가 되어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다행히 속 옷이나 양말은 빨아서 드라이기로 말리면 금세 말라 버립니다.

살아가는 방법이 어떻게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동 면도기로 습관된 수염을 1회용 면도기로 소화하려니 매일 피를 보아야 합니다.

아직 일정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어느 죄수가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하루가 너무너무 시간이 가지 않는 거예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보니까 벽면에 낙서가 많이 되어 있는데,

그 낙서의 내용 중에 하나를 보니까 이런 내용이 적혀 있더랍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런데 그 단어가 자기 삶에 큰 용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힘이 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 글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참 재미있게도 시간이 잘 지나가더래요.

1주일이 지나고한 달이 지나고또 힘들고 지루할 때면 그 단어를 되뇌었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 사람이 감옥에서 출소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에 나가서 생활하다 보니까 너무나 힘든 것이 많은 거예요.

이렇게 힘들고저렇게 힘들고…. 힘들 때마다 또 외쳤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근데 그 힘들고 어려웠던 것이 지나가더라는 것이죠.

 

그런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갔더니,

거기에서 의사 선생님이 "당신은 암에 걸렸습니다삶을 정리하셔야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너무나 큰 절망의 상황 속에서 그 사람은 또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면서 투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희망과 용기를 갖고 열심히 생활하다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난 어느 날 병원에 갔대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말하더랍니다.

"암이 지나갔습니다."

그 삶 속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계속 그 말을 되뇌었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허허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허허."

삶의 아픔이 올 때마다 삶의 상처가 올 때마다 계속 말했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허허."

이 사람이 인생의 마지막에 생을 정리하는 그때에 아들과 딸을 모두 모아 놓은 다음 마지막 유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마지막 유언이 무엇이었느냐 하면귓속말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요셉 소장(한국웃음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