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경영자의 지우개
“자리를 비우면 안 되나?”
“항상 직원들과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없으면 큰 일 나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 쯤은 매장을 비우고 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현장경영)를 하면 좋을 텐데~”
“아무래도 책임자가 매장에서 직접 직원들과 부딪혀야 되는 것 아닌가요?”
“당연하지~ 그런데 맨날 지적만 하는 게 문제지”
“아무리 말해도 지적한 것을 고치지 않습니다”
“고치지 않는데 왜 맨날 지적을 해?”
“잔소리를 해야 그나마 유지 됩니다”
“허어~ 나도 실패했던 그 길을 그대로 가고 있구만~”*^-^*
“사실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자리를 비워 봐!”
“그게~”
“후배직원 한 명씩 데리고 다니면서 면담도 하고 경험 전수도 해주고~”
“아! 네~”
가끔은 따끔한 충고가 필요합니다.
자신은 전혀 모른 채 부하 직원들의 미흡한 것만 보입니다.
직원들은 날마다 휩싸이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힘들기 보다는,
상사의 매몰찬 지적과 반복되는 꾸중으로 인해 점점 의욕을 잃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상사는 고집스럽게 자기 주장만 펼칩니다.
부하직원에게 의견을 묻다가도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가 일상입니다.
결국 직원들은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물꼬를 트다가 나름 깨닫는 눈치가 보이면 사정없이 밀어 부칩니다.
그래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 듣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넘어 혁신처럼 느껴집니다.
유명한 경영 필독서에 경영자는 부하 직원들을 가르치려는 태도에 일침을 가합니다.
‘혀를 깨물어라!’
자신이 혀를 깨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음식을 씹다가 불현듯 혀를 깨물게 될 때만해도 엄청 아픕니다.
그 정도로 혀를 깨물며 ‘부하 야단치는 짓(?)을 그치라’고 합니다.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잔소리가 됩니다.
그저 ‘자네 생각은 뭔데?’하는 식으로 물어보면 됩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내 생각은 이러이러한데 어떻게 생각해?’하고 다시 물으면 됩니다.
그래서 생각을 은근히 전수하여 부하 직원의 의견으로 도출하면 됩니다.
결국 부하직원은 자기 입으로 ‘이렇게 하고자 합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오케이! 그렇게 해봐! 책임은 내가 질께!’라고 하면 끝입니다.
어차피 ‘내가 책임 진다’하지 않아도 리더는 책임을 모두 짊어져야 합니다.*^-^*
리더가 ‘책임진다’고 하면 부하직원으로서는 날개를 달게 됩니다.
자리를 비우면 큰 일 날 것 같지만 아무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직원들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우리 리더가 지금 없으니 대충했다가 문제 생기면 전부 우리 책임이야!’
모두가 한 마음이 될 것입니다.
리더가 미주알고주알 챙겨주면 의욕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알아서 하도록 맡겨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자네 생각은 어때?’
‘내가 전부 책임질께’
리더가 입에 달고 살아야 할 말들입니다.
혹독한 저의 실패로 깨달은 경험담입니다.*^-^*
성공한 경영자의 지우개
성공한 경영자일수록 전언취소라는 기법을 흔히 사용한다.
앞서 한 말을 잘 바꾼다는 것이다.
경영자는 커다란 지우개를 갖고 있다.
오늘날과 같이 회사, 고객, 경쟁상대의 사정이
빈번하게 변할 경우
어제 한 말을 깨끗이 지워버릴 필요가 있다.
- 오마에 겐이치, ‘난문쾌답’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