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

사랑은 말합니다

더큰그림 2015. 10. 17. 06:49

"아니지금 코 쑤셔서 어디다 떨어뜨렸어?"

"봤어요?"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수시로 쑤신다니까~"

"건조해서 그래요"

"나는 괜찮은데?"

"코가 헐어서 건조하면 자꾸 딱지가 져서 갑갑해요"

"그렇다고 코를 쑤셔서 아무데나 떨어뜨리면 어떻게 해?"

"아무데나 안 떨어뜨렸어요"

"아이고쑤시고 나서 그냥 밑으로 툭툭 털구선~"

"휴지에 닦았어요"

"밖에 나가서도 그래?"

"집에서만 그래요"

"허어고약한 습관이구만?"

"늘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코에 솜으로 틀어 막아봐!"

"숨도 못 쉬라고요?"

"입으로 쉬지?"

 

별의별 이야기를 다합니다.*^-^*

테레비를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이 코 구멍으로 들어갑니다.

일부러 곁눈질로 가만히 쳐다 보았습니다.

슬그머니 후빈 손가락을 밑으로 내립니다.

딱 걸렸습니다.

그런데 절대 아니랍니다.

휴지에 닦았답니다.

휴지도 없는데~~~

아내랑 은지가 코 속이 자주 마르나 봅니다.

슬그머니 손가락이 코 속으로 들어가는 현장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습관된다고 후비지 말라고 했지만 생각대로 안 되는 모양입니다.

한번은 크게 망신을 줘야 고쳐질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서 포착했습니다.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쏟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지 이미 오래 전인데 그냥 내버려둘 리가 만무합니다.

민망해 하면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가려운 곳 긁은 것에 지나지 않는답니다.

하긴 코딱지를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이 다음에 서로 등 긁어주는 것은 잘 할 것 같습니다.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맞추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주 아내에게 망신을 주지만 아내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저를 망신 준 적이 없습니다.

장난은 치지만 아내를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http://mbox09.korea.com/mail/PutAck.jsp?ack_args=c2VudF9maWxlPWh1cmRzb25Aa29yZWEuY29tLy5TZW50LzE0NDQ4MjUwMzU3MjcuNTk0MS5rb3JlYSZzZW5kX2RhdGU9MjAxNTEwMTQyMTE3MTUmc3ViamVjdD3E2rimIL/WIMDastkgvqW9w7OqPw==&to_email=hurdson@eland.co.kr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랑은 말합니다

 

사랑은 말합니다.

"조건 없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은 말합니다.

"당신은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이런 사랑만이 우리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만이 우리가 하나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바이런 케이티의《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