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

최고가 아니라고 말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

더큰그림 2015. 11. 5. 10:58

“벌써 오셨다구요? 곧 가겠습니다”
“위치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거기가~ 하여튼 지하 4층입니다”
“다 확인했습니다. 두 군데 나사 못이 박혀 있네요”
“네? 언제 저런 게 박혔지?”
“흔한 일입니다. 여기 좀 긴 못이 박힌 곳이 펑크입니다”
“또 한군데는요?”
“그건 못이 작아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단 모두 제거하면서 보겠습니다”
“이게 출동 서비스인가요?”
“네! 펑크도 처음 1회는 무료입니다”
“무료라구요?”
“네! 두 번째부터는 요금을 받습니다만, 5,000원입니다”
“와~ 싸네?”
“보험에 가입하셨으니까요!”
“몰랐어요! 보험 가입하고서도~”
“약관에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군요?”

마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는데 앞부분이 주저 앉아 있습니다.
펑크 난 줄도 모르고 운행을 했습니다.
전문가는 차가 기운 것을 느낌으로 안다는데 저는 전문가가 확실히 아닙니다.*^-^*
곧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데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차를 맡기고 수리하는데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짜증입니다.
뭔지도 모르고 일단 쇼핑을 마친 후에 처리하기로 하고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아는 직원을 만났습니다.
마침 아들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는 중이었답니다.
펑크 이야기를 듣더니 보험사를 부르랍니다.

‘보험사?’
‘보험사는 교통사고 났을 때 부르는 거 아닌가?’

보험사의 출동서비스를 받으면 간단히 처리될 수 있는 것이 많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밧데리 방전되어 재충전이 필요할 때이고,
펑크 같은 것은 모든 장비 갖고 와서 간단하게 수리도 해 준답니다.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 친절한 안내와 함께 금세 전화 한 통이 날라왔습니다.

‘차로 인해 불편하셨죠? 안심하고 잠시만 기다리시면 곧 달려가겠습니다’
‘원~ 세상에!’

결국 금세 달려온 기사가 순식간에 펑크를 때워 주었습니다.

‘이렇게 자주 불러 주셔야 우리 같은 사람 수당도 나오고 좋습니다’
‘엥?’

그런 거였습니다.
자주 불러도 미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6번 불러도 되는데 이제 겨우 한번 불렀습니다.
하긴 보험이라는 것은 한번도 사용 안 하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비록 비싼 돈 내는 것 같아도 아무 일 없는 것이 최고로 좋은 것입니다.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 보통 친절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교육을 받았다 해도 천성이 아니면 친절하지 못합니다.
특별히 친절이 몸에 밴 멋진 기사를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어떤 서비스보다 훌륭했습니다.
그런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진 인생을 살아 갈 것을 확신합니다.

최고가 아니라고 말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

나는 최고가 아니다.
스스로 최고라고 인정하는 순간,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나는 늘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최고가 될 수 있는 거다.

- 마쓰히사 노부유키(세계 최고 일식 요리사 초밥 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