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가 천재를 만든다
“분명히 획기적이라 생각했는데 통~ 기억이 나질 않는 거야”
“기록해 놓지 않으면 금세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맞아! 기록해 놔야 해!”
“잊어버린 것이 너무 아쉬웠겠네요?”
“당연하지~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려 해도 도무지 연결이 안 되는 거 있지?”
“다음에 다시 생각나겠지요? 뭐!”
“그럴까?”
“한번 떠오른 생각이 어디 가겠어요?”
“아냐! 설사 다시 떠 오른다 해도 느낌이 다를 꺼야!”
“메모지를 항상 갖고 다녀야겠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갖고 다니지~”
“좋은 아이디어 좀 있습니까?”
“요즘은 잊고 넘어간 것들만 떠 올라 메모하게 되는 것 같아!”
“그게 어디예요?”
“그렇지?”
아침에 기도 실을 들어가면 뭔가를 잔뜩 기록하게 됩니다.
묵상 기도를 통해 떠오른 생각과 잊고 넘어간 중요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처음에는 아무 준비 없이 다녔는데 언젠가부터 습관이 되었습니다.
특별하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는 않지만,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이 소중하게 기록됩니다.
마치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기분도 듭니다.
묵상기도를 통해 얻은 소중한 기록들은 전부 모아집니다.
때론 일기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한번은 상사와 함께 기도 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하나님과의 대화를 이야기 하십니다.
‘오늘 하나님이 이번 의사결정에 대해 올바른 선택이라 하시더라구~’
‘(엥? 아무 소리 안 들렸는데?)’
기도실 안에는 저하고 상사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면서 줄줄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일목요연한 대화 내용을 말씀하시는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가끔 헛기침하시는 소리 외에는 정말로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았습니다.
한국말은 물론이고, 영어든, 독일어든, 히브리어든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니 어리둥절하기만 했습니다.
따로 기도 실에 다니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많아지면서 응답(?)이란 메시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상사는 순간의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저에게 기억으로 떠올리셨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완전히 잊기 전에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 놓으면 설사 잊더라도 다시 물어보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동반자가 없으니 스스로 기록 해 놓아야 했습니다.*^-^*
기도 실에서 떠올려진 생각들은 하나님과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괴로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뭔가 해결이 안 되어 답답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기도 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정말 피곤하고 힘들 때도 평안을 얻게 됩니다.
메모보다 더 소중한 것이 기도 실에 가서 기도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옥 내에 기도 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메모가 천재를 만든다
역사상 천재로 불렸던 인물들은 대부분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
링컨은 모자 속에 항상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남에게 들은 말을
즉시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
슈베르트는 악상이 떠오를 때마다 식당의 식권이나
입고 있던 옷 등 손에 잡히는 대로 가리지 않고 메모를 했다.
- 이토 모토시게(도쿄대 교수,'제자들에게 주는 쓴 소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