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예요?”
“에이! 아녜요~”
“여기 그렇게 써 있잖아요?”
“잘 봐요! 그 사람 노래라고 써 있지요”
“그래도 진짜 나오는 거 아닐까요?”
“그 돈이면 다른데 쓰겠네요”
“그렇기는 하지만~”
“왜? 팬이세요?”
“그럼요,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럼 기대하세요”
동기들이 부부 동반모임으로 잔뜩 모였습니다.
별로 할 일도 없는지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동기들이 참석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뻐쩍찌끈하게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이름하여 [힐링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집행부의 끈질긴 노력과, 슬슬 시간이 남아도는 동기들의 욕구가 맞아 떨어졌나 봅니다.
하긴 매년 같은 날에 행사를 한지도 어언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려서 체육대회를 했습니다.
땀 흘려 뛰고 나서 다 함께 즐거운 식사자리가 마련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다 보니 손주들을 데리고 나와야만 분위기가 맞게 되었습니다.
‘그건 아니다’ 싶었는지 음악회로 모양새가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인산인해를 이루는 대성공입니다.
집행부 입장에서 보면~~~
1부 순서에서는 동기들의 장기자랑이 펼쳐졌습니다.
저마다 숨은 장기를 뽐내는데 제법입니다.
흉내 내고 싶은 악기도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똑 같은 또래인데 저마다 재능은 참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2부에서 집행부가 자랑하는 한식으로 정식이 넘쳐납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다 보니 집행부는 별도로 식사를 해야 한답니다.*^-^*
불행히도 우리 테이블에는 한식 정식이 아닌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김치와 함께~~~
갈비라 해서 한껏 기대했는데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모양새가 갈비가 모자라 한식 반찬에 스테이크가 나온 것입니다.
3부가 시작되면서 동수(同嫂 ; 同期生의 아내)들이 수근대기 시작합니다.
조용필과 이문세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흘러 퍼졌습니다.
단지 동기들의 친목모임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초청 비용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사회자의 우렁찬 초대소리에 이미 귀는 낮 익은 목소리에 젖어 들어갔습니다.
아낙네들(?)의 자지러지는 함성과 함께 무대에 불이 켜졌는데,
‘엥?’
진짭니다.
검은 안경에 작은 키 하며, 앞 단추 네 개 달린 검은 복장, 그리고 우선 목소리가 똑같습니다.
서치라이트가 몇 번 오가고 나서야 확인이 됩니다.
어둠 속에 드러난 가수는 분명 조용필이었습니다.
모두가 노래 소리에 빨려 들어갑니다.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한 곡이 끝나고 잠시 숨 고르는 사이 엄청난 박수세례를 받습니다.
키도, 목소리도, 복장도, 하는 모양새도 아주 똑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부산항의 가수는 진짜 조용필이 아니었습니다.
[조영필]이었습니다.*^-^*
모두가 웃었지만 당연한 듯이 느낌만은 조용필과 함께 했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힐링의 시간이 또 흘러 갔습니다.
내년 어린이 날이 또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름을 바꾸려 말고 인생을 바꾸어라
대법원 자료에 따르면,
1945년생은 영수 835명 영자 9298명,
1975년생은 정훈 2286명 미영 9129명,
2005년은 민준 2046명 서연 3006명이었다고 한다.
남녀의 이름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세련되어 감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같은 이름이 많다는 것은 그것이 좋은 이름이라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이다.
이름을 바꿀 수 없다면 인생을 바꾸어라.
- 원철스님의《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중에서 -
'모닝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수효과 (0) | 2015.05.11 |
---|---|
'중간지대' (0) | 2015.05.09 |
가족이야기를 하기 싫은 사람 (0) | 2015.05.07 |
남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0) | 2015.05.07 |
사랑의 관계, 미움의 관계 (0) | 2015.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