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이 참아빠는 언제나 중간에 끼어서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하게 만들어요?

“그니까니가 큰 소리로 이야기하니까 그렇지~

“우리 반 애들이요”

“애들끼리 존대 말을 한다구?

“그렇다니까요~

“왜?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그렇게 하지요”
“누가 그렇게 하래?
“교장 선생님이요”

“그럼 너도 아이들한테 존대 말 해?

“아뇨!
“그럼 뭐야?

“아이들끼리 존대 말을 하면 폭력도 줄어들고 정서적으로 좋다는 평가가 이미 나왔대요”

“그럼 너도 아이들한테 존대 말을 해야지?

“거기까지는 아직~

 

아이들이 존대 말을 쓰면서 재미 있는 현상이 보인답니다.

꼬맹이들이 ‘△△△씨!하고 부르면 ‘네 OOO!하면서 대답한답니다.

그런데 선생님 앞에서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있는 화장실에서도 그런답니다.

시켜 놓고 웃음이 나온답니다.

집에 가서도 존대 말을 해야 하는데 엄마한테는 그냥 예전처럼 반말을 한답니다.*^-^*

학부모 면담시간에도 단연 존대 말이 화제가 된답니다.

 

‘아이들끼리 너무 그러면 형식만 배우게 되는 것 아니냐?고 뭐라 했더니 우려했던 것보다 자연스럽답니다.

그런데 좀 어색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가장 특별한 것이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면 반말하는 재미인데 그게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학교로 전학 가지 않는 한 그렇게 습관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중학교 가면 금새 반말로 할 텐데~~~

존대 말로 하다 보니 싸움이 안 되더랍니다.

 

‘△△△씨!가 먼저 그랬으니까 내가 화가 났단 말이 예요’

‘내가 언제 먼저 그랬어요? OOO씨가 먼저 그랬지요?

 

아무튼 재미 있습니다.

요즘은 어린이들 수준이 제법 높아 보입니다.

마냥 어린아이 같아 보여도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하긴 급식을 하니 수업 중간에 도시락 까먹을 일도 없습니다.

 

그거 진짜 꿀맛인데~~~

 

리더의 말이 아닌 행동이 사람을 움직인다

 

당신은 모든 지시를 내리고 동기부여 연설을 할 수 있지만,

조직 내 나머지 사람들이

당신이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면,

그들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다.

 

콜린 파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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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까만 띠야?
“네!

“몇 단이야?

2단이요”

“태권도?

“아니요합기도예요”

“와우대단한데?

 

엘리베이터에 도복을 입고 어린이가 탔습니다.

초등학교 2~3학년쯤 되어 보입니다.

요즘 도복은 옛날처럼 흰색이 아니라 각양각색으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검정색 띠에 빨간색과 검정색이 어우러지고 도장의 이름이 등판에 새겨진,

하지만 누가 봐도 무술을 연마하는 복장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매우 거만(?)하게 엘리베이터를 탄 어린이에게 물어 봤습니다.

대뜸 ‘까만 띠 2단’이랍니다.

마치 덤빌 테면 덤비라는 듯이~~~

쥐방울(?) 만한 것이 학교에서는 꽤나 까불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태권도 좀 한다고 폼 잡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하긴 뭔가를 배워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자신감이 우선 넘칠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감을 안고 다닌다면 나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은근히 어렸을 때 해 보지 못한 아쉬움이 넘쳐 흐릅니다.

 

‘과연 이 꼬마가 2단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긍정의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병은이가 초등학교 시절 수련회에 가서 싸우다가 맞지도 않았는데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싸우려고 덤벼든 아이가 병은이보다 한 수 위였다는 사실입니다.

병은이가 막 태권도를 배우고 노란띠였을 때상대방은 이미 파란띠였다는 사실입니다.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당연한 일 같습니다.

그 뒤로 병은이가 태권도 까만 띠를 차고 우쭐대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머금어집니다.

 

이 녀석 어른에게도 맹랑하게 ‘합기도 2단’하면서 우쭐대는 모습이 귀엽지만 당차게 느껴졌습니다.

얼른 손주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손주가 언제 생길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가장 깊숙이 자리한 인간 본성

 

기억하라.

인간 본성에서 가장 깊숙이 자리한 원칙은

인정받기를 갈구한다는 점이다.


 

윌리엄 제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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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관계

모닝레터 2015. 4. 27. 06:47

전부 딩동댕이야땡이 없어!”

예선을 거치니까 그렇지요?”

아무리 예선을 거쳐도 전에는 땡이 많았다니까~”

예선에서 미리 거른다니까요?”

글쎄전에는 예선 안 거쳤나 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거 같더라 구요

그래도 땡했다니까~”

요새는 수준이 엄청 높아요

!이 없어졌다고~”

아이 참!”

 

전국 노래자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머리 속에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예전에는 !’하는 소리에 폭소가 터지고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했어도 인기상은 거의 대부분이 !’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출연자들이 딩동댕!’하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전국노래자랑]을 보다가 지나치듯이 한마디 했는데 아내가 꼬집어(?) 냅니다.

사실을 이야기하는 아내와 재미가 줄었다는 저와의 묘한 생각차이가 부딪힙니다.

 

아내는 그건 예선을 거쳐서 실력을 검증했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다는 의미로 이야기합니다.

반면땡이 없으니까 재미 없어졌다는 저의 생각과의 버팅입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되는데 서로 자기 입장을 버리지 않습니다.

괜히 한마디 지나치듯이 한마디 했다가 공격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내 역시 잘하면 땡하지 않는다는 묘한 가로채기가 입씨름으로 번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자리를 떴습니다.

한마디 더 하려다가 꾹 참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

 

어느 누구도 잘못을 지적할 의도는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분위기가 흘러갔습니다.

별걸 다 가지고 트집을 잡습니다.

 

서로 편하긴 한가 봅니다.*^-^*

 

진실한 관계

 

진실한 관계는 결코 언제나 일치함을 의미하지도,

언제나 한마음인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런 관계는 꼭두각시 관계밖에 없다.

진실한 관계는 내 느낌이나 생각 그리고 주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상대로부터 배척 받거나

버림받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

조금 불편한 상태가 온다고 해도 그것이 근본적인 사랑을

절대 위협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양쪽이 가지는 것이다.

 

공 지영의《수도원 기행2》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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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일찍 주무시나요?

“일찍 자도 11시는 넘지”

“그럼 언제 주무세요?

“밤에!

“아니몇 시간 주무시는데요?

“많이 잘 때는 5시간?

“그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쓰시는 거예요?

“글 쓴다고 하면 진짜 작가들이 웃어!

“재밌어요!

“나를 아는 사람들이나 조금 이해되지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스팸이야스팸!

“하여튼 대단하세요”

“그렇게 치켜 세우면 교만해지는데~

“교만하면 그렇게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나요?

“하긴 살아가는 이야기다 보니 때론 부끄러운 생각도 들어!

“대개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한 거 같아요”

“그렇지아웅다웅 하는 것도 비슷하고~

“너무 집안을 드러내시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나도 그런 생각이 들긴 해!

 

아침 글을 어느덧 5년을 훌쩍 넘겨 쓰고 있습니다.

습관의 무서움을 발견합니다.

부시시 일어나면 우선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고 하루라도 빠지면 스스로가 부담이 됩니다.

뭔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빼먹은 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글을 보고 회신 받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회신보다는 저 스스로의 채찍이 즐겁기까지 합니다.

자연스럽게 일상이 정리되고 또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도 합니다.

마치 기도 실에 들어가서 묵상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점점 독자(?)가 늘어납니다.

보잘 것 없는 인생을 드러내 보입니다.

때론 뭘 쓰지?’하는 고민도 생깁니다.

삶 속에 녹아 내린있는 그대로를 정제하는 것 같습니다.

모양새가 만들어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평범한 것을 반복하면 비범해집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재능을 믿지 말고 노력을 믿어라

 

작가로서 내 삶은 먹고 자고 쓰고의 연속이다.

6시에 일어나 운동과 식사를 한 뒤

9시에 서재로 출근한다.

새벽 두세 시까지 죽을 힘을 다해 쓴다.

20년 동안 세상과 절연하고 대하소설 3편을 썼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말이

너무 좋아 평생의 길잡이로 삼아왔다

 

조 정래 (‘조정래의 시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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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뭐 뭐?"

"우리 반 애가 []이라고 하는 거예요"

"[]이 뭔데?"

"[]이요, []”

"무슨 땜?"

"아이 참처음부터 들으셨어야지요"

"처음부터 말하지 그랬어?"

"아빠는우리 반 애가 손 들고 일어나서는 []하는데 웃음이 나오잖아요?"

"웃으면 되지?"

"아이참우리는 보통 []이라고 하지, []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소양강 땜?"

"그렇지요청평땜충주땜하잖아요?"

"그런데 뭐가 어때서?"

"우리 반 애는 계속 [소양강 댐]이요!라고 하지 뭐예요?"

"[효꽈] [효과]라고 발음하는 거네~"

"그래도 []이 맞지 않아요?"

"쓰기는 []이라 쓰고 읽기는 []이라고 읽는 거지!"

"그니까요!"

"선생님의 약자인 [] []이라 하는 거와 같은 거 아냐?"

"하여간 한참 웃었어요"

 

수업을 참관한 학부형들도 모두 웃었답니다.

처음으로 은지가 학부모 참관 수업을 마치고 온 날 한바탕 이야기 보따리가 풀립니다.

어렸을 때선생님이 '몰라도 손 들어라'하시던 말씀이 생각나서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던 참이었습니다.

친구 녀석이 손을 번쩍 들어서 정작 선생님이 시키니까,

벌떡 일어나서는 모릅니다라고 해서 한바탕 웃음보따리가 풀어헤쳐졌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수가 한창 높아 보입니다.

 

문법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기 보다는습관하고 차이가 나면 일단은 웃음이 터집니다.

[]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이라고 발음한 기성세대가 참관하는 수업에서는 상황이 확 뒤집어졌는가 봅니다.

적어도 어른들의 머리 속에는 []이 지배적이었나 봅니다.

은지조차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라고 하니 어리둥절해진 모양입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웃기 시작하니 겉잡을 수 없는 혼란과 어수선함이 어우러졌나 봅니다.

수정을 해줄 수도 없고 결국 '?'하고 마무리 하려는데 계속‘[]’이라고 우기더랍니다.

 

요즘은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배워야 하는 시댑니다.

쓰기는 []이라고 쓰고 읽기는 []이라고 읽는다고 이야기 하려다가 말았답니다.

모처럼 자랑스럽게 발표한 어린이를 생각해 주어야겠다는 느낌이 들더랍니다.

 

'잘했다'고 칭찬하면서도 웬지 서먹한 분위기를 형언할 수 없었던 은지의 첫 학부모 참관 수업이었습니다.

 

교육받은 사람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교육을 받는 인간은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예전에는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

어디에서 유학 했는지가 교육 받은 인간의 지표였지만,

현대사회에서 지식은 바로 진부해지고 만다.

지금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면

교육을 받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피터 드러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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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봄

모닝레터 2015. 4. 22. 14:56

“달리기만 해?

“아뇨웨이팅도 해요”

“달리기는 얼마 동안 하는데?
4~50분이요”

“반반씩 해 봐!

“테레비 보면서 달리기 하는 거예요”

“여기서도 테레비를 봐?

“네이거 켜면 테레비 나와요!

“그래그럼난 저기로 간다”

“네~

 

병은이가 무슨 맘을 먹었는지 아파트 내에 있는 스포츠 센터에 등록을 했습니다.

특별히 비용이 비싼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누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혼자 언제든 가서 도구를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가깝게 있으니까 오히려 활용이 안 되었습니다.

무턱대고 달리기만 하다가 상체 운동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듣고 ‘병은이랑 같이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트의 체력 단련 장은 수많은 도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여태까지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달리기는 물론이고역기로부터 윗몸 일으키기아령 등 온갖 체력단련 도구가 즐비합니다.

달리기 도구 앞에는 테레비도 설치되어 있어서 리시버를 끼면 그대로 테레비를 보는 효과를 누립니다.

병은이는 미리미리 리시버까지 준비하고 와서 테레비를 보면서 달립니다.

 

처음에는 온갖 스위치를 눌러도 움직여지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파워를 누르고스타트 스위치까지 누른 다음에 설정을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옆 사람은 열심히 달리는데 물어보지도 못하고 ‘멍~하니 이것 저것 누르는데 병은이가 와서 살짝 터치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해 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과의 차이입니다.

한번 알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종류를 전부 한 바퀴 돌기만 해도 엄청난 운동이 될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운동에 몸이 금새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달리기로 하체만 쓰다가 상체를 쓰려니 쉽게 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숙달되지 않은 도구들이라 그럴 것입니다.

다행히 옆에 그림으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웨이팅 도구가 무진장 많습니다.

한번씩만 돌아도 한 시간이 흐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듭니다.*^-^*

 

한번 운동하고 몸무게를 재며 줄어든 그램 수를 계산하는 병은이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땀 좀 뺐다고 몸무게가 줄었을 리 만무합니다.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놓습니다.

운동 전보다 꽤 줄었답니다.*^-^*

병은이와 달리 저는 알통이 불끈 튀어 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번 하고서~~~

 

그런데 꽃 이름 외우는 것보다,

봄을 외우고여름을 외우고가을겨울을 외워야 하겠습니다.

 

언제라도 봄

 

우리 산우리 들에 피는 꽃

꽃 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초롱꽃돌꽃벌깨덩굴꽃큰바늘꽃구름체꽃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 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 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 해인의《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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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부터 출발하겠습니다~

“뭐야한꺼번에 출발하는 게 아냐?

“열일곱다섯네엣다시~

“어쩐지너무 쉽게 카운트 한다 했다~

 

“출바알~

“와아~

 

“그냥 가세요얼른거기 서서 뭐합니까?

~~~

“빨리 사진 찍고 가세요빨리!

 

연예인 [하하]가 나와서 사회를 보고 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잠실 운동장에 한 가득 입니다.

접수를 시작하고 ‘53초 만에 마감되었다’ 해서 화제가 된 마라톤 대회입니다.

사실 마라톤이라기보다는 10km단축 마라톤입니다.

우리 회사 스포츠 사업부에서 기획한 젊은이들을 위한 기획 이벤트랍니다.

미리부터 연예인 공연 부스가 보조 경기장에 설치되어 있고,

달리기보다는 함께 어우러지는 신나는 놀이터가 되어 있습니다.

 

많은 젊은 남녀들이 서로 손 붙잡고 운동장에서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끼리끼리 왔어도 모두 젊은 청소년들 뿐입니다.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보통 마라톤 대회장에서 보았던 어르신은 물론이고중년의 고수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긴 53초 만에 마감되었으니 컴퓨터에 붙어 앉아 신청을 하기에는 많이 버거웠을 것입니다.

저는 같은 회사라고 특별 초대되었습니다.*^-^*

 

그런데 연예인 [하하]의 재치가 출발부터 웃음거리가 됩니다.

자기보고 사진 찍느라 출발선이 복잡하니 빨리 뛰어 나가랍니다.

그래도 사진 같은 거 찍지 말고 가라 하지 않고 얼른 찍고 가랍니다.*^-^*

1조 출발하고, 2조 출발하는데 12분의 격차가 생겼습니다.

일찍 운동장에 도착한 사람들이 1조랍니다.

 

화장실 잠시 다녀왔는데 이미 운동장 출발 선은 한 가득 찼습니다.

화장실 안에서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그나마 신호(?)가 일찍 왔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게 왔어도 아예 출발도 못할 뻔 했습니다.

 

아직 2km남짓 달렸는데 벌써 선두가 되돌아 옵니다.

 

‘아무리 빨라도 그렇지~

 

10km 30분 안에 골인하는가 봅니다.

 

아직 3조는 출발도 안 했을 텐데~~~’

 

이래저래 잠실 벌은 주최측이 나누어준 주황색 티셔츠로 가득 찼습니다.

배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티셔츠에 배번이 새겨져 있습니다.

형형색색이 되지 않고 한 색깔로 통일시키려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동아 마라톤 때는 잠실대교부분이 36km지점이어서 아주 힘들게 건넜는데,

이번에는 너무 쉽고 재미있게 건너게 되었습니다.

잠실 운동장에서 잠실대교 건넜다가 되돌아 오는 단축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여유만만 걸으면서 참가한 젊은 남녀들이 있어서 조금만 달려도 앞으로 치고 나가는 기분입니다.

 

가끔은 10km같이 짧은 코스를 뛸 필요가 있습니다.

1시간 안에 들어왔습니다.

완주 메달과 기록까지 받았으니, 1m 1원씩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기부합니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장애물 뛰어넘기 경주와 같았다.

그런데 그 장애물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코미디언 잭 파(Jack Par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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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전환

모닝레터 2015. 4. 18. 12:56

“뭐야왜 그래?

“부딪혔나 봅니다”

“엉사고야?

“뒤차하고~

“괜찮아다친 데 없어우선 가장자리로 차를 대봐”

“죄송합니다놀라게 해 드려서~~~

“아냐아냐자네가 제일 놀랬지?

“뒤차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괜찮을 꺼야”

“소리가 엄청 커서 큰 사곤 줄 알았습니다”

“그래소리가 엄청 크더라”

“괜찮으십니까?

“나야 괜찮지~

 

지방 출장을 다녀오다가 어두운 고속도로에서 순간 차가 엄청 뒤흔들렸습니다.

순간 ‘사고다’했지만운전자를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녀 보입니다.

우선 우리 차에 탄 사람들이 모두 괜찮습니다.

백미러로 보이는 뒤차도 일단 정차를 했지만 무사한 것 같습니다.

가장자리에 차를 대고 내려 보니 소리가 엄청 컸던 것에 비하면 아무 사고도 아니었습니다.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직진하던 뒤차가 우리 차 옆구리를 살짝 치고 튕겨 나간 것 같습니다.

요란한 소리에 놀라 엄청 찌그러지고 부숴졌는지 알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얼른 보험사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는 운전자를 보면서 내심 ‘많이 걱정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우리려니와 ‘뒤차가 무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선 사람은 우리나 뒤차 모두 아무 일 없었습니다.

 

서로 보험사에 연락하느라 바빠졌습니다.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자기 잘못이 없거나 적다는 생각을 가지고각자의 보험사에 전화할 수 있다는 현실이 감사한 것입니다.

우리편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득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싼 보험에 가입했고 당연하게 보험금을 납부했으니,

이제부터는 우리 몫이 아니라 보험사가 해결해 주어야 할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괜히 ‘그쪽이 끼어 들었네!’ ‘나는 똑바로 직진하고 있었네!하는 이야기가 불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인명 사고만 아니면 차량의 찌그러진 부분이나 상태를 보고 보험사끼리 서로 잘잘못 뿐만 아니라,

수리 비용까지 부담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눈 앞에 다가 옵니다.

더군다나 어찌된 상황인지 알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서 운전자끼리 왈가왈가 할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큰 걱정이 앞섰습니다.

보험사 뿐만 아니라 ‘경찰도 불러야 한다’는 상대 측 운전자의 말에,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변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결국 서로 각자 자기 측 보험사만 불러서 상황을 맡기는 것으로 조율되었습니다.

시간이 약간 지체되었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냥 집으로 오면 되었습니다.

사고가 나면 당황스러운 것이 너무 당연하지만 인명 사고가 아닌 이상,

얼른 보험사를 부르면 만사해결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운전자끼리 다툼이 앞섭니다.

밤길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에 한층 더 신경 쓰고 운전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해 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막무가내로 들이받고 들어오는 것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어운전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보험도 보험이지만~~~

 

사고의 전환

 

네 삶이 힘들거든

머리에 이고 다니는 것과

발로 밟고 다니는 것을 서로 바꾸어 보라

 

지구를 머리에 이고 다니기에는

너무 무거우니까 발로 밟고 다니듯이

 

하늘을 발로 밟고 다니기에는

너무 가벼우니까 머리에 이고 다니듯이

 

방 우달의《쬐끔만 더 우아하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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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담긴 시선

모닝레터 2015. 4. 17. 16:00

“대학병원이라고 글씨가 크게 써 있는 거예요”

“뭐가?

“오줌 받는 주머니래요”

“오줌을 왜 받아어디 아픈가?

“그러게요그래서 하루 종일 오줌을 전부 받아야 한대요”

“그럼 받으라고 하면 되지?
“그런 게 아니라오줌 마려울 때마다 집에 갔다 오겠다는 거예요”

“왜화장실 가서 받으면 되잖아?
게다가 그걸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잖아요~

“학교에 냉장고 없어?

“보건실이나 식당에 있는데 거기에 그걸 넣었다 뺐다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네~

“하루 종일 들락날락 했어요”

“걔도 엄청 힘들었겠다”

“그런데 애가 개구장이여서 재미로 하는 것 같았어요”

“ㅋㅋ”

 

날마다 에피소드 천국입니다.

아이들과 실랑이 벌이는 이야기는 이제 한 물 건너갔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매일매일 벌어진답니다.

난데 없이 오줌 주머니 들고서 냉장고에 보관운운~’ 할 때는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만 하답니다.

교실에 냉장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수업시간에도 수시로 집에 다녀와야 하는 아이를 그냥 바라만 봐야 했답니다.

다행히(?) 아주 많이 다녀오지는 않았답니다.

무관심한 듯 하던 병은이가 끼어 들어와서는 한마디 하는 바람에 또 뒤집어졌습니다.

 

‘한꺼번에 받으려고 엄청 참았나 보네~

 

어쩌면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 천국에 함께 들어가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자질 하는 아이부터때리고맞고울고장난치고아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른답니다.

가만히 듣고만 있는 아내는 시종일관 웃음만 짓습니다.

다 겪었던 일이라는 듯이~~~

아니 지금도 똑같이 겪고 있는 일이라는 듯이~~~

조잘조잘’ 이야기 보따리가 끝이 없습니다.

듣다가 지쳐버립니다.

묻는 말에도 대답보다는 자기 이야기만 하는 은지를 보면 학교에서 할 말을 다 못했는가 봅니다.*^-^*

하루가 정신 없이 흘러가는데 병은이만 아주 태연스럽게 여유롭습니다.

 

천성이 그런가~~~

 

혼이 담긴 시선

 

하루하루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모르고 삽니다.

표면만 보고 살기 때문입니다.

영혼 없이 일을 하고영혼 없이 사람을 만나니 가장 중요한 때

가장 중요한 것을 못 보거나 놓치고 맙니다.

혼을 담아야 비로소 제대로 보이고 뜨겁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고 도원의《혼이 담긴 시선으로》'서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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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예요?

“생수예요여기 오늘 오픈 했어요”

“아그래요고맙습니다”

“꼭 그리고 가세요오늘 수육도 공짜로 드립니다”

“그거 좋네~

“곧장 쭈욱 들어가세요”

“네~

 

점심이 늦었습니다.

문제가 생겨 현장까지 가서 확인하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점심을 못 먹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려고 했던 직원은 다른 약속이 있어 혼자가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자장면으로 메뉴를 정하고 이동하였습니다.

생각처럼 찾으면 없습니다.

언뜻 칼 국수 집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거 괜찮네!

 

그런데 길가에는 간판만 있고 안으로 꽤 들어가서 있는 것 같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누군가 길가에서 찌라시를 나누어 줍니다.

찌라시만 주는 것이 아니라 생수도 한 병 같이 줍니다.

그냥 지나치면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일부러 멈추어서 생수를 받아 쥐었습니다.

새로 오픈 하는 메밀 국수 집이랍니다.

바로 점심을 칼국수 대신 메밀 국수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당장 그리고 가겠다’고 장담을 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온통 음식점 천지입니다.

 

‘이런 골목 안에 웬 음식점이 이리도 많아?

 

게다가 주차요원까지 나서서 손님을 이리저리 끌고난리도 아닙니다.

정작 찌라시의 주인공 집은 찾지도 못하고 칼국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순간 얼른 본다는 것이 찌라시에 [홍두깨 칼국수 집 옆]이라 했는데 칼국수 집이란 글씨만 보였습니다.

점심 때가 지났는데도 손님으로 바글바글입니다.

순간이 집이 오픈 한 집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순번까지 받아 기다려서 칼국수 한 그릇을 잘 비우고 나오는데,

여전히 비를 맞고 찌라시와 생수를 나누어 주는 사람과 마주쳤습니다.

내친 김에 ‘잘 먹고 나오는 중’이라며 생수 한 병을 더 얻었습니다.

 

‘아차메밀 국수였지?

‘뭐예요가란 집으로 가지 않고~

 

미안한 마음에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꼭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 그 길을 또 갈지 모르는데 참으로 난감합니다.

생수라도 되돌려 주고 올걸 그랬나 봅니다.*^-^*

 

어쨌거나 생수가 공짜로 두 병 생겼습니다.

 

사람을 얻는 방법세상을 얻는 방법

 

대학(大學)에 ‘군주가 재물을 모으면 백성은 흩어지고 재물을 흩어 놓으면 백성이 모인다’고 했다.

백성을 고객으로 바꾸어 해석하면 마케팅 격언이 된다.

기업이 고객에게 이익을 많이 취하면 고객은 도망가고이익을 덜 취하면 고객은 찾아오게 된다.

 

김 근배‘끌리는 컨셉의 법칙’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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