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번째 자리 양보 받았다, 아직 젊은데~~~"
"아이구"
"니는 몇 번 양보~~ 받았는교? 나보다 많겠지?"
"모자 필착, 그리고 염색하소, 회장이 너무 노숙해 보여*^-^*"
"나도 약을 열심히 먹고 있지만 효과가 없어! 앞머리가 없었으면 나도 더 노숙해 보이겠지?"
"염색 안 하면 전철 자리 양보받으니까 필 염색하고 다님, 모자도 착용하고~~~"
"나는 말이다, 뻐스서 자리 양보 안하고 안자이쓰면 눈총 받는다"*^-^*
"#$%&*"
아침부터 동갑내기들 카톡방이 요란합니다.
회장이 전철을 탔는데 자리를 양보 받았던 모양입니다.
풀 코스 마라톤을 200회나 완주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 받는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속과 달리 겉 모습은 영락없이 할아버지 맞습니다.
훤한 이마는 물론이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져서 젊은 날 그 많던 검정머리털은 벌써 많이 빠지고
남은 머리털 조차 하얗게 변색되고 말았습니다.
영락없는 노인네입니다.
회장 말고도 활짝(?) 대머리인 친구가 갑자기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도 친구들끼리는 여전히 어렸을 때 그 모습입니다.
장난치는 것은 물론이고 말하는 투도 그렇습니다.
이미 자리 양보를 많이 받았던 경험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카톡방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나는 말이다, 뻐스서 자리 양보 안하고 안자이쓰면 눈총 받는다'*^-^*
그러고 보면 저 역시 아직 단 한번도 자리 양보 받은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전철을 자주 타는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전철을 꽤 이용하는 편입니다.
염색을 하지 않아도 검정머리 그대로에 비교적 숱이 꽤 남아 있습니다.
이마도 훤하지 않습니다.
얼굴은 마라톤 하느라 햇볕에 그을리기는 했지만 동안(童顔)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철에서 자리 양보 받고 하루 시작을 우울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위로하는 친구들은 없고 모두 ‘염색’이나 ‘모자 운운~’ 합니다.
세월이 보약이 아니라 독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해야 하겠습니다.
달리기만 하지 말고 상체운동에도 신경 써서 근육을 살려 놓아야 하겠습니다.
나이 먹으면 근육의 힘으로 버틴답니다.
병은이 다니는 헬스장에 열심히 쫓아 다녀야겠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딱 좋아하는 날씨다.
선선한 바람이 우리 추억까지
휩쓸고 가지만
괜찮다.
딱 맘에 드는 하루다.
자꾸 떠오르는 얼굴에 가슴이
먹먹하지만
괜찮다.
딱 간이 맞는 생선구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한 입 먹어보니
결국 눈물이 짜게 흐르지만
- 故 정 지아《사월의 편지》에 실린 시 <어느 날>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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