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관계

모닝레터 2015. 4. 27. 06:47

전부 딩동댕이야땡이 없어!”

예선을 거치니까 그렇지요?”

아무리 예선을 거쳐도 전에는 땡이 많았다니까~”

예선에서 미리 거른다니까요?”

글쎄전에는 예선 안 거쳤나 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거 같더라 구요

그래도 땡했다니까~”

요새는 수준이 엄청 높아요

!이 없어졌다고~”

아이 참!”

 

전국 노래자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머리 속에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예전에는 !’하는 소리에 폭소가 터지고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했어도 인기상은 거의 대부분이 !’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출연자들이 딩동댕!’하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전국노래자랑]을 보다가 지나치듯이 한마디 했는데 아내가 꼬집어(?) 냅니다.

사실을 이야기하는 아내와 재미가 줄었다는 저와의 묘한 생각차이가 부딪힙니다.

 

아내는 그건 예선을 거쳐서 실력을 검증했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다는 의미로 이야기합니다.

반면땡이 없으니까 재미 없어졌다는 저의 생각과의 버팅입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되는데 서로 자기 입장을 버리지 않습니다.

괜히 한마디 지나치듯이 한마디 했다가 공격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내 역시 잘하면 땡하지 않는다는 묘한 가로채기가 입씨름으로 번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자리를 떴습니다.

한마디 더 하려다가 꾹 참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

 

어느 누구도 잘못을 지적할 의도는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분위기가 흘러갔습니다.

별걸 다 가지고 트집을 잡습니다.

 

서로 편하긴 한가 봅니다.*^-^*

 

진실한 관계

 

진실한 관계는 결코 언제나 일치함을 의미하지도,

언제나 한마음인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런 관계는 꼭두각시 관계밖에 없다.

진실한 관계는 내 느낌이나 생각 그리고 주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상대로부터 배척 받거나

버림받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

조금 불편한 상태가 온다고 해도 그것이 근본적인 사랑을

절대 위협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양쪽이 가지는 것이다.

 

공 지영의《수도원 기행2》중에서 -




Posted by 더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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