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까만 띠야?”
“네!”
“몇 단이야?”
“2단이요”
“태권도?”
“아니요! 합기도예요”
“와우! 대단한데?”
엘리베이터에 도복을 입고 어린이가 탔습니다.
초등학교 2~3학년쯤 되어 보입니다.
요즘 도복은 옛날처럼 흰색이 아니라 각양각색으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검정색 띠에 빨간색과 검정색이 어우러지고 도장의 이름이 등판에 새겨진,
하지만 누가 봐도 무술을 연마하는 복장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매우 거만(?)하게 엘리베이터를 탄 어린이에게 물어 봤습니다.
대뜸 ‘까만 띠 2단’이랍니다.
마치 덤빌 테면 덤비라는 듯이~~~
쥐방울(?) 만한 것이 학교에서는 꽤나 까불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태권도 좀 한다고 폼 잡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하긴 뭔가를 배워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자신감이 우선 넘칠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감을 안고 다닌다면 나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은근히 어렸을 때 해 보지 못한 아쉬움이 넘쳐 흐릅니다.
‘과연 이 꼬마가 2단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긍정의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병은이가 초등학교 시절 수련회에 가서 싸우다가 맞지도 않았는데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싸우려고 덤벼든 아이가 병은이보다 한 수 위였다는 사실입니다.
병은이가 막 태권도를 배우고 노란띠였을 때, 상대방은 이미 파란띠였다는 사실입니다.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당연한 일 같습니다.
그 뒤로 병은이가 태권도 까만 띠를 차고 우쭐대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머금어집니다.
이 녀석 어른에게도 맹랑하게 ‘합기도 2단’하면서 우쭐대는 모습이 귀엽지만 당차게 느껴졌습니다.
얼른 손주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손주가 언제 생길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가장 깊숙이 자리한 인간 본성
기억하라.
인간 본성에서 가장 깊숙이 자리한 원칙은
인정받기를 갈구한다는 점이다.
- 윌리엄 제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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