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왜 그래?”
“부딪혔나 봅니다”
“엉? 사고야?”
“뒤차하고~”
“괜찮아? 다친 데 없어? 우선 가장자리로 차를 대봐”
“죄송합니다, 놀라게 해 드려서~~~”
“아냐~ 아냐! 자네가 제일 놀랬지?”
“뒤차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괜찮을 꺼야”
“소리가 엄청 커서 큰 사곤 줄 알았습니다”
“그래~ 소리가 엄청 크더라”
“괜찮으십니까?”
“나야 괜찮지~”
지방 출장을 다녀오다가 어두운 고속도로에서 순간 차가 엄청 뒤흔들렸습니다.
순간 ‘사고다’했지만, 운전자를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녀 보입니다.
우선 우리 차에 탄 사람들이 모두 괜찮습니다.
백미러로 보이는 뒤차도 일단 정차를 했지만 무사한 것 같습니다.
가장자리에 차를 대고 내려 보니 소리가 엄청 컸던 것에 비하면 아무 사고도 아니었습니다.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직진하던 뒤차가 우리 차 옆구리를 살짝 치고 튕겨 나간 것 같습니다.
요란한 소리에 놀라 엄청 찌그러지고 부숴졌는지 알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얼른 보험사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는 운전자를 보면서 내심 ‘많이 걱정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우리려니와 ‘뒤차가 무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선 사람은 우리나 뒤차 모두 아무 일 없었습니다.
서로 보험사에 연락하느라 바빠졌습니다.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자기 잘못이 없거나 적다는 생각을 가지고, 각자의 ‘보험사에 전화할 수 있다’는 현실이 감사한 것입니다.
즉, 우리편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득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싼 보험에 가입했고 당연하게 보험금을 납부했으니,
이제부터는 우리 몫이 아니라 보험사가 해결해 주어야 할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괜히 ‘그쪽이 끼어 들었네!’ ‘나는 똑바로 직진하고 있었네!’하는 이야기가 불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인명 사고만 아니면 차량의 찌그러진 부분이나 상태를 보고 보험사끼리 서로 잘잘못 뿐만 아니라,
수리 비용까지 부담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눈 앞에 다가 옵니다.
더군다나 어찌된 상황인지 알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서 운전자끼리 왈가왈가 할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큰 걱정이 앞섰습니다.
보험사 뿐만 아니라 ‘경찰도 불러야 한다’는 상대 측 운전자의 말에,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변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결국 서로 각자 자기 측 보험사만 불러서 상황을 맡기는 것으로 조율되었습니다.
시간이 약간 지체되었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냥 집으로 오면 되었습니다.
사고가 나면 당황스러운 것이 너무 당연하지만 인명 사고가 아닌 이상,
얼른 보험사를 부르면 만사해결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운전자끼리 다툼이 앞섭니다.
밤길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에 한층 더 신경 쓰고 운전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해 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막무가내로 들이받고 들어오는 것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어운전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보험도 보험이지만~~~
사고의 전환
네 삶이 힘들거든
머리에 이고 다니는 것과
발로 밟고 다니는 것을 서로 바꾸어 보라
지구를 머리에 이고 다니기에는
너무 무거우니까 발로 밟고 다니듯이
하늘을 발로 밟고 다니기에는
너무 가벼우니까 머리에 이고 다니듯이
- 방 우달의《쬐끔만 더 우아하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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