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 났어?"
"네! 그런데 너무 멀어요"
"어딘데?"
"우리 집은 서쪽인데 맨 동쪽이요"
"거기도 서울이잖아?"
"당연히 서울로 발령이 나는 거죠"
"그런데 왜?"
"멀잖아요"
"멀면 어때? 아침 일찍 일어나면 되지?"
"글쎄~ 집 근처에는 도대체 누가 발령받아 오는지 모르겠어요"
"물어봐?"
"아이 참! 아빠는~"
"축하해!"
"잉잉~"
은지가 드디어 발령이 났답니다.
아직 학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해당 교육청에서 연락이 왔는데,
최종 임용식 하는 날 학교가 확인된답니다.
어림잡아 집에서 전철로 대각선 끝입니다.
그러니까 집 근처는 커녕 멀리 멀리 아주 먼 곳으로 발령이 난 것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좀 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른 현실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멀다고 해서 도서벽지로 난 것도 아니고 서울 울타리 안입니다.
신규 발령이다 보니 집 근처 배려는 안 되는 모양입니다.
이미 발령자 싸이트 에서 주고받은 내용을 보면 대략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혔습니다.
모두가 집 근처이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된 사람은 거의 없는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서울 지역에 합격하고 경인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일단 서울로 밀려들어와야 한답니다.
그렇게 되면 접경(?)지역으로 들어오게 되고,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더 안쪽으로 또 밀려들어가는 도미노 현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하더니 은지가 드디어 선생님이 됩니다.
지금까지 ‘실업자 운운~’하면서 아빠의 주머니를 털었는데 당장 납세 의무자가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재잘재잘 딸 네미가 멋진 사회인이 되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고난이여 다시 오라
만일 뱀에게 물린 상처와 동료들에게 버림받은 불행과
이 섬에서 겪어야 했던 처절한 고독이 없었더라면
나는 마치 짐승처럼 생각도 없고 근심 걱정도 없었을 것이다.
고통이 내 영혼을 휘어잡아 깊은 고뇌에 빠뜨렸을 때
비로소 나는 인간이 되었다.
-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필록테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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