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요일에 아빠 엄마 집에 없는데?”
“괜찮아요! 병은이가 다 할꺼예요”
“병은이가 뭐를 해?”
“밥이요”
“너는?”
“저는 아마 사먹을껄요?”
“그럼 병은이도 사줘야지?”
“어차피 같이 사먹을 꺼 같아요”*^-^*
“이런~ 자꾸 해봐야지?”
“요즘은 안 해봐도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그래도 기본은 다 할 줄 알아요”
“반찬을 할 줄 알아야지?”
“김치만 있으면 돼요”
“병은이는 계란 후라이도 하던데?”
“그건 저도 할 줄 알아요”
“사먹지 말고 해 먹어봐”
“알아서 할께요”
모처럼 나들이가 준비되었습니다.
봄이라 산행이 유행입니다.
동기들 모임을 이끌면서 제대로 모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한번쯤은 불러야 할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호응이 빨랐습니다.
어쩌면 ‘왜 이제서야 모이냐?’고 핀잔을 주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서울 시내에 있는 살랑살랑 3~4시간 걸을 수 있는 산행입니다.
아이들만 두고 집을 비우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닌데도 웬지 이번에는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허락 아닌 통보가 전달됩니다.
아주 시큰둥 하는 은지와 병은이가 다 큰 것인지 불만인지 속내가 안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불만은 아녀 보입니다.*^-^*
어차피 식사 외에는 다른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정에서 나타난 은지와 병은이의 살림 습관이 나타납니다.
식사를 별로 중요시 여기지 않는 은지와 삼시세끼 꼭 챙겨먹어야 하는 병은이와 근본적인 차이를 봅니다.
병은이는 밥도 할 줄 압니다.
어느 날 뭔가를 하느라 늦은 시간이 되었는데 ‘밥은 언제 먹느냐?’고 묻습니다.
‘엄마는?’
‘오늘 늦으신대요’
‘그래? 그럼 밥해야지?’
‘밥 다 해놨어요’
‘니가?’
‘네!’
이제 아이들에게 바턴(?)이 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여유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은 더 할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슬슬 양보해야 할까 봅니다.*^-^*
아빠의 청춘
“나는 아버지로, 오빠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열심히 살았어.
그러나 나로 사는 법은 몰라. 난 그런 것 몰라!”
“아버지예. 내 이만하모 잘 살았지예?”
“이만하몬 잘 살았재?”
“니 이제~ 꽃분이네 가게~ 마~ 처분해라”
- 영화 (국제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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