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청춘

모닝레터 2015. 3. 23. 07:58

“이번 토요일에 아빠 엄마 집에 없는데?

“괜찮아요병은이가 다 할꺼예요”

“병은이가 뭐를 해?

“밥이요”

“너는?

“저는 아마 사먹을껄요?

“그럼 병은이도 사줘야지?

“어차피 같이 사먹을 꺼 같아요”*^-^*

“이런자꾸 해봐야지?

“요즘은 안 해봐도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그래도 기본은 다 할 줄 알아요”

“반찬을 할 줄 알아야지?

“김치만 있으면 돼요”

“병은이는 계란 후라이도 하던데?

“그건 저도 할 줄 알아요”

“사먹지 말고 해 먹어봐”

“알아서 할께요”

 

모처럼 나들이가 준비되었습니다.

봄이라 산행이 유행입니다.

동기들 모임을 이끌면서 제대로 모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한번쯤은 불러야 할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호응이 빨랐습니다.

어쩌면 왜 이제서야 모이냐?’고 핀잔을 주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서울 시내에 있는 살랑살랑 3~4시간 걸을 수 있는 산행입니다.

아이들만 두고 집을 비우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닌데도 웬지 이번에는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허락 아닌 통보가 전달됩니다.

 

아주 시큰둥 하는 은지와 병은이가 다 큰 것인지 불만인지 속내가 안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불만은 아녀 보입니다.*^-^*

어차피 식사 외에는 다른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정에서 나타난 은지와 병은이의 살림 습관이 나타납니다.

식사를 별로 중요시 여기지 않는 은지와 삼시세끼 꼭 챙겨먹어야 하는 병은이와 근본적인 차이를 봅니다.

병은이는 밥도 할 줄 압니다.

어느 날 뭔가를 하느라 늦은 시간이 되었는데 밥은 언제 먹느냐?’고 묻습니다.

 

‘엄마는?

‘오늘 늦으신대요’

‘그래그럼 밥해야지?

‘밥 다 해놨어요’

‘니가?

‘네!

 

이제 아이들에게 바턴(?)이 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여유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은 더 할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슬슬 양보해야 할까 봅니다.*^-^*

 

아빠의 청춘

 

“나는 아버지로오빠로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열심히 살았어.

그러나 나로 사는 법은 몰라난 그런 것 몰라!

 

“아버지예내 이만하모 잘 살았지예?

 

“이만하몬 잘 살았재?

“니 이제꽃분이네 가게처분해라”

 

영화 (국제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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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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