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샀다구?”
“책이요, 아이들 주려구요”
“학교에 도서관 있잖아?”
“아이들이 도서관에 잘 안 가잖아요?”
“그래서?”
“교실에서 편하게 보게 해 주려구요”
“그 많은 것을?”
“병은이도 보탰어요”
“병은이가 뭘?”
“병은이가 소장했던 책이요”
“소장? 그런 걸 갖고 있었어?”
“잘 버리는데 이건 아끼던 건가 봐요”
“그런데 내 놨어?”
“아이들 준다니까 내 놓던데요?”
“와~ 대단하네?”
“그니까요”
거실에 한 가득 책이 쌓였습니다.
사실은 바닥에 좀 깔렸습니다.*^-^*
은지가 병은이를 데리고 헌 책방에 다녀왔답니다.
친척 ‘결혼식에 가자’고 했더니 둘이서 할 일이 있답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뭔가를 잔뜩 들고 들어옵니다.
헌 책이라고는 하나 아직 아무도 들여다 본 책이 아닌 재고 중에 고른 것이랍니다.
요즘은 책도 재고가 되면 헌 책처럼 싸게 파는 모양입니다.
어린이들이 읽을 위인전을 비롯하여 [완득이]같은 책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완득이]란 책은 병은이가 내 놓은 책이랍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인 [완득이]의 일상을 그린 책인데 그 동안 보관을 했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에게 줄 책을 사면서 자기 것도 ‘내 놓겠다’고 해서 추가로 10여권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은지가 한껏 병은이를 치켜 세웁니다.
아무래도 주말에 끌고 다닌 것이 미안해서인지, 아니면 책을 내 놓아서인지, 칭찬 일색입니다.
쑥스러워 하는 병은이를 아내가 다시 치켜 올려 줍니다.
그 동안의 모습에서 책이든 뭐든 쉽게 버릴 줄 아는 병은이가 일부 책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나름 읽고 괜찮다고 생각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속내를 나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익 근무하면서 휴가를 일찍 냈습니다.
교회 청년회에서 가는 수련회에 맞추어 휴가를 낸 것입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자기 일정입니다.
아내가 다시 한번 병은이를 치켜 올려 세우는 이윱니다.
알아서 하는 병은이가 대견해 보입니다.
아빠와 단 둘이 함께 하는 캠프에는 관심 없다고 합니다.
딸 바보 아빠가 아들에게 내민 손이 쑥쓰럽기만 합니다.
아들 바보이기도 한데~~~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각자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모두 다 불행하다.
하지만 현자가 가르쳐준 법을 따른다면 모두 행복해질 것이다.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 톨스토이(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모닝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묻지 않는 남편 (0) | 2015.07.06 |
---|---|
지나치게 똑똑하면 크게 성공할 수 없다 (0) | 2015.07.04 |
온도, 사랑의 체온 (0) | 2015.07.02 |
거룩한 사람 (0) | 2015.07.01 |
실수 인정 (0) | 2015.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