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스카우트 옷이 줄었어요”
“세탁소 가서 좀 크게 해달래서 입어”
“거기서 그런 것도 해요?”
“세탁만 하는 게 아냐”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니가 모르고 있던 거지”
“옷을 빨아서 줄어든 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라 밥을 많이 먹어서 니가 살찐 거야”
“그렇기는 해요”
은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밥만 먹으면 배부르다’고 했더니 자주 들어서인지 별로 웃지도 않습니다.
그러더니 밥을 제일 많이 먹는 아이를 끄집어 냅니다.
가끔은 은지가 자기네 반 아이들 이야기를 건져 옵니다.
점심때가 되면 한 녀석이 처음 밥을 풀 때 수북이 담는답니다.
두 번째 와서도 역시 수북하게 담아 간답니다.
‘그만 먹으라’ 해도 소용없답니다.
하긴 남는 밥 먹는데 굳이 뭐라 할 필요도 없답니다.
잘 먹고 잘 뛰어 놀면 초딩이(?) 들의 임무로서는 최곱니다.
앞자리로 나오더니 ‘컵 스카우트 옷이 줄어들었다’고 고민하더랍니다.
자기가 살 찐 것은 생각 안하고 ‘옷이 줄었다’고 걱정을 하는 모습이 우습기 짝이 없답니다.
‘세탁소가면 옷을 줄일 수도 있고 늘릴 수도 있다’고 했더니 대뜸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더랍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뭐가 좋은 정보인지 잘 모르겠으나 꼬마 녀석의 인사성이 제법 어른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말을 전하는 은지나 듣고 있는 저나 ‘낄낄’대기는 마찬가집니다.
일상에서 수많은 웃음거리가 하루하루를 즐겁게 해 줍니다.
잘 먹고, 잘 크고, 잘 뛰노는 어린이들이 있어서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입니다.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일상이 어른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미래가 밝아 보입니다.
웃음은 내 인생을 살렸다
(전략)
오늘, 이 시간에 가슴을 두드리며 이렇게 말하세요.
‘나는 부족해도 괜찮아’
‘나는 아파도 괜찮아’
‘나는 힘들어도 괜찮아’
‘나는 배운 것이 없어도 괜찮아’
‘부모가 나를 버려도 괜찮아’
‘이 모습 이대로도 괜찮아’
이렇게 말하는 순간부터 삶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단 5초라도 웃으세요.
웃음은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넘치게 합니다.
즐겁고 여유가 생겼을 때 모든 치료가 시작됩니다.
다시 한 번 말해 보세요.
‘나는 키가 작아도 괜찮아’
‘나는 학벌이 좋지 않아도 괜찮아’
‘돈이 없어도 괜찮아’
‘망해도 괜찮아’
‘나는 이 모습 그대로가 좋아’
오늘 하루 조용히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고 자신을 위로한다면 미소가 피어 오르지 않을까요?
- 이 요셉 소장(한국웃음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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