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어때?”
“어떤 주인공이요?”
“여자가 주인공 아냐?”
“할아버지도 같이 주인공인데요?”
“여자 말야! 여자 주인공!”
“어떤데요?”
“그냥 뭐! 참신하지 않아?”
“이쁜데요?”
“히~ 내가 그 말 하려고 했는데 대신 해주네?”
“이뻐요”
“그래? 너랑 나랑 보는 눈이 같은가 보네?”
갑자기 은지가 쏜다 길래 온 가족이 영화 봤습니다.
뭐가 좋은 가고 설왕설래하다가 [인턴]을 선택했습니다.
시작은 웬지 복잡하고 어수선하기만 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아는 것 같았지만 ‘뭘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팝콘에 손이 오가느라 대충 흘러갔습니다.
관객도 별로 없는 조용한 곳이었고 웬지 잘못 선택한 것 같은 아쉬움마저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좌우 옆자리 모두가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들자 이내 팝콘에서 손을 떼고 영화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여배우와 인자한 노인 역할 하는 두 사람이 얼른 봐도 주인공 같았습니다.
그냥 바쁜 회사 일정에 테스트 삼아 채용한 실버 인턴들이 회사에 아주 빠르게 적응해 가는, 그냥 그랬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름 흥미롭게 흘러가는 듯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아쉬움은 여기저기 나타납니다.
설정 자체가 단순하고, 회사와 가정, 그리고 자녀가 있고 배우자도 있으며,
들러리로 깍두기(?) 역할 하는 옆자리 동료들, 그리고는 거꾸로 뒤바뀐 주부역할, 뭐 그런 거였습니다.
아이도 귀엽고 순식간에 인턴 할아버지와 친해지는 설정도 뭐 그저 그랬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파워 우먼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급속히 변화하는 미래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과거 경력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가정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며 배우자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은퇴후의 생활은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었습니다.
실버 인턴이라는 다소 생소한 설정에서부터 생각을 많이 하게 했습니다.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주인공의 역할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했습니다.
열정적으로 일에만 치우친 모습을 통해 과연 어떻게 일하는 것이 좋은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병은이의 답변이 신기(?)합니다.
‘이쁜데요?’
‘이뻐요’
‘레미제라블에서도 봤어요’
맞습니다.
여주인공 ‘앤 해서웨이’는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도 나왔습니다.
병은이의 기억력으로 모두 한바탕 웃음거리가 됩니다.
그냥 행복했습니다.
복잡하게 따지지 말고 예쁘면 되었습니다.
병은이의 시각에 새롭게 눈을 떴습니다.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영화 [인턴]이었습니다.
그냥 느껴라
행복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은
오직 한가지뿐입니다.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행복을 느끼면 됩니다.
- 크리스 프렌티스의《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살 것인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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