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료

모닝레터 2015. 11. 24. 10:33

“무릎은 괜찮아요?

“보호대를 하니까 괜찮더라구!

“괜히 몸 망가지면 나중에 여행도 못할 텐데~

“그러니까 근육을 붙이려는 거 아냐?

“무리는 하지 마세요”

“천천히 뛰니까 괜찮아!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 된대요”

“그렇다고 하더구만!

“그런데 보호대 하면 정말 괜찮아요?

“괜찮은 게 아니라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지!

“병은이랑 웨이팅 맨날 하세요”

“그게 정말 필요한 거드라구!

“병은이는 빠지는 날이 없잖아요!

“그러게아주 훌륭해!

 

달리지도 않는 병은이 칭찬까지 이어졌습니다.

달릴 때는 힘들어도 골인만 하면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불청객이 찾아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봄에 처음으로 이상하게 무릎이 온전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당장 달리기를 멈추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달리는 폼에 따라서 통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허리가 아파 달리기가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걱정은 되었지만 달리는 자세를 수정하니 이내 괜찮아졌습니다.

무릎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많이 달리면 무릎에도 근육이 붙어서 관절을 훌륭하게(?) 보호한다고 합니다.

물론 무턱대고 달리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근육을 덧붙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웨이팅으로 근육을 붙이는 것입니다.

요즘 웨이팅 센터에 가면 좋은 기구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림으로 근육이 붙는 위치까지 친절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다리 뿐만 아니라 어깨를 비롯해서 몸 전체에 골고루 근육을 붙이면 무슨 운동을 하든지 잘 견뎌낼 수 있다고 합니다.

 

달리는데 숨차고 다리가 아파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무릎에 통증이 없어야 합니다.

가끔 연습이 부족하게 되면 다리도 힘이 딸리게 됩니다.

졸음이 퍼붓는 것도 연습 부족입니다.

이번에는 하루 전에 산행을 한 것이 부담을 준 것 같습니다.

남들이 ‘안 올라가겠다’는 정상을 굳이 ‘밟아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 것이 무리가 되었나 봅니다.

하긴 산행에서 정상을 안 밟으면 왜 산행을 하는지 의문이 갑니다.*^-^*

 

어쨌든 무릎보호대를 차고 그것도 모자라 또 하나의 무릎 보호 벨트까지 착용했습니다.

그런데 요것이 너무 꽉 조여져서 정강이 부분을 압박해 왔습니다.

할 수 없이 중간에 잠시 멈추어 벨트를 느슨하게 조정했습니다.

시간 좀 잡아먹었습니다.*^-^*

물 마시는 것도 시간 잡아 먹는데~~~

그래도 처음 하프까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후반부 하프를 달리면서 무릎이 무겁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모래 주머니를 찬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겁니다.

벗어 버릴 수도 없고 진퇴양난입니다.

 

사실 달리다 보면 때로는 긴 팔도 무겁습니다.

팔목에 낀 밴드도 무겁습니다.

급기야는 운동화도 무겁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맨발로 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좀 무리로 보입니다.

어쨌든 무거운 몸이 달리는데 장애가 됩니다.

마지막 스퍼트(?)가 쉽지 않았던 것도 무겁게(?) 덧댄 도구들 때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벗어 던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막판에 추월하여 뒤쳐졌던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본부석 무대에는 숫자가 크게 쓰여져 있는 시상대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뒤 늦게 들어온 달림이 한 사람과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는 1등 자리에 섰습니다.

사진 찍었습니다.

교대로~

새로 친구하나 생겼습니다.*^-^*

 

인생 수업료

 

모든 배움에는 수업료가 반드시 있고,

모든 배움에는 시간이 반드시 요구된다.

어렵고 흔하지 않은 배움일수록 수업료는 더욱 높아지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일수록 배움의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이 애경(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중에서 -

'모닝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느껴라  (0) 2015.11.26
나의 생각과 행동이 곧 나를 만든다  (0) 2015.11.25
겸손한 마음  (0) 2015.11.23
어머니 왜 나를 나셨나요?  (0) 2015.11.21
사랑하는 내면의 아이에게  (0) 2015.11.21
Posted by 더큰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