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야! 야~ 그걸 접으면 어떻게 해?”

“접어서 지갑에 넣고 다니려고~”

“접으면 그냥 가치가 떨어진다니까~”

“갖고 다녀야 자랑할 수 있지~”

“그걸 뭐 하러 자랑해?”

“신기하잖아? 그러니까 자랑해야지~”

“헐! 그건 잘 보관해야 가치가 유지 되는 건데?”

“까짓 꺼! 자랑하는 게 더 좋아”

“그래? 하긴 너 준 거니까 니 맘대로다”

“그치?”

“그래! 그래! 니 말이 맞다”

“역시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없어!”

“솔직히 이해 잘 안 돼!”*^-^*

 

오랜만에 군대 시절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그 때 그 시절 중대장님도 함께 모였습니다.

같은 대대에서 근무했기에 아주 절친했던 임관 동기들입니다.

세월이 아주 많이 흘렀습니다.

제대하면서는 ‘자주 만나자’고 철통같이 약속했던 것들은 살아가면서 모두 잊고 지냈습니다.*^-^*

아니 그 중 두 명은 같은 직장에 입사하면서 가끔 얼굴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이직 등으로 만날 수 없게 되었고,

어느새 한 두 명씩 할아버지가 되어 피할 수 없는 세월의 순리 속으로 접어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연결될 수 없을 것 같던 친구들의 소식이 닿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나름 자기 위치를 가지고 번듯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군 시절 느꼈던 그 모습 그대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미 그 때부터 싹(?)이 보였는가 봅니다.

한 친구가 나름 대기업에서 알아주는(?) 위치까지 올랐습니다.

약간은 교만한 듯 하면서도 다부진 모습이 늘 달라 보였습니다.

어려운 일을 마다 않고 잘 헤쳐나가더니 결국은 아주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승용차 운전을 직접 하지 않습니다.*^-^*

 

‘친구와 돈은 오래 될수록 가치가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친구들에게 신기한(?) 선물을 했습니다.

지폐가 두 장씩 붙어 있는 일종의 기념화폐입니다.

어쩌다가 접하게 되고부터 여기저기 선물로 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해외출장을 갈 때에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실제 가격보다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외국인들은 정말 신기해 하며 좋아 합니다.

 

처음 보게 된 사람들이 모두 신기해 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눔이 이런 것이구나!’하면서 스스로도 기쁨이 배가되었습니다.

전체를 보면 아내가 뭐라 할 만큼 정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도 아깝지 않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비용도 그리 크게 들지 않으면서 받는 사람들에게는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의 모습 때문에 모두가 황당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케이스에 들어있던 두 장이 붙어있는 지폐를 꺼내더니 반으로 접는 것이었습니다.

접으면 그냥 원래 가치로 밖에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데 말입니다.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들고 다녀야 자랑할 수 있지~’

 

다른 동기들이나 중대장님도 황당해 합니다.

케이스는 아예 버립니다.

 

‘헐! 괜히 주었나?’

 

생각하는 순간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는 여유(?)가 묻어나옵니다.

남들보다 크게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하긴 기념화폐를 장롱 깊숙이 넣어두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면 그 신기한(?)것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그럴게 아니라 ‘갖고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보여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선물로 주었으니 그 친구 마음대로 입니다.

모으고, 아끼고, 집착하던 마음이 한 순간에 부끄러움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처럼 만난 친구를 통해 또 하나를 깨닫습니다.

 

그 친구에게 보다 큰 가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신기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목적은 성장하고 나누는데 있다.

당신이 그 동안 살아오면서 행한 것들을 돌이켜 볼 때,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앞지르거나 이겼을 때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기쁘게 해준 것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 랍비 헤럴드 쿠시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