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상추 큰 것 좀 봐!”
“엄청나네요?”
“그러게? 일주일에 이만큼 자라는구나?”
“금년에 상추는 엄청 먹겠어요?”
“팔아도 되겠다”
“팔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투자한 것이 얼만데?”
“어디다 팔아요?”
“아니~ 그냥!”
“이웃집에 나누어주면 모를까~”
“그러라는 이야기지~”
“줄데 많아요”
“풀도 제법 자랐네?”
“풀은 심지도 않았는데 잘도 자라요”
“잡초 근성이라 하지”
정말 주말농장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멀어서 몇 번 가지도 못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자그마한 밭을 빌려 이것저것 엄청 많이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에 ‘너무 많이 심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젠 우리 밭이 더 빽빽합니다.*^-^*
아직 어려서 그렇지 조금만 더 자라면 서로 엉켜서 제대로 수확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상추가 엄청 자랐습니다.
이미 첫 수확을 했는데 이번에는 더 풍성해졌습니다.
아무래도 농사에 재능(?)이 있나 봅니다.
하긴 밭갈이 할 때부터 주변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자연스런 손 놀림부터 확실히 달랐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께 배운 노우하우가 묻어 나옵니다.
학창 시절에는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 밭일이었습니다.
일부러 돈 주고 농사짓겠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하긴 농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꿉장난입니다.
5평 남짓한 밭에 온갖 농작물을 심고 농장이라 하고 있습니다.*^-^*
틀린 말도 아닙니다.
그런데 아직 아무 것도 없을 때 모종을 돈 주고 사다 심었는데,
시간이 좀 흐르자 심지도 않은 각종 채소들이 여기저기 솟구쳐 오릅니다.
물론 불필요한 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밭둑에서, 고랑에서, 솟구쳐 오르는 들깨랑, 아욱이랑, 상추까지, 귀엽게 올라옵니다.
이미 모종으로 심었는데도 빈 공간에 주워다 더 빽빽하게 채웠습니다.
지난 주에 심고 물을 주었더니 제법 뿌리를 내렸습니다.
심자마자 수확에 더 큰 관심이 있었는데,
심은 농작물과 관계 없이 잡초가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뽑아야 합니다.
더 크면 뽑기도 힘듭니다.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제법 땀을 흘려야 합니다.
그래도 즐겁기만 합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상추쌈 먹을 생각도 그렇지만 농사일이 참 재미 있습니다.
그래도 이거 업(業)으로 하면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콩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에 상관없이 잡초는 계속 뽑아야 하니까요.
- 디어 & 컴퍼니의 상업 및 소비자 제품부서 최고 관리자([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