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안 만나?”
“모르겠어요”
“물어봐!”
“그냥 둬요! 좀 시간이 흐르면 이야기 하겠지요”
“그럴까?”
“사진도 다 치웠던데요?”
“사진? 같이 찍은 거?”
“안 보여요, 몇 개 있었는데~~”
“그래? 그럼 끝난 건가?”
“그런 가봐요, 요즘 바쁘기도 했지만 만나는 거 같지 않아요”
“아무 말도 안 해?”
“아직요”
“병은이도 모를 라나?”
“지금은 혼자 정리하는 시간 같아요”
“힘들겠다”
“지가 알아서 하겠지요, 뭐?’

은지가 정신 없이 바쁘게 보내는가 했는데, 그러고 보니 데이트 하는 것을 못 보았습니다.
처음 ‘남자 친구 만난다’고 수줍게 공개하고 나서는 보란 듯이 데이트를 하곤 했습니다.
데이트 하는 날은 준비하는 시간도 꽤 많이 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지런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늘 느릿느릿 게으름을 달고 다녔었는데~~~

그런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주말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시무룩해 있지는 않습니다.
평상시와 다를 바가 전혀 없습니다.
아직 어찌되었는지 직접 말은 없습니다.
이럴 때 물어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에게는 그런 경험 자체가 없습니다.*^-^*

수줍어 말도 못하고 세월만 흘려 보냈었습니다.
결국은 여동생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상황을 은지가 물어봐도 이야기해 줄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해집니다.

하긴 처음부터 애인이라기 보다는 친구라 했습니다.
나이차이도 안 나고 그냥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했습니다.
첫 발령을 받고 엄청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젠 안정도 되었겠지?’하고 들여다 보니 은지가 혼자입니다.
뭔가 변화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헤쳐나갈 것입니다.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괜히 저만 속앓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의 꿈도 멀어집니다.*^-^*

애인이 있으면...

자신에 대해 자긍심이 떨어진 사람에게
유일한 치료약은 애인이 생기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금방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충분히 소중하고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타인이 나를 사랑한다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겠는가.

- 강 신주의《감정수업》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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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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