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청하라

모닝레터 2015. 7. 7. 12:22

“슈리죠~와 고찌라데스까? 아찌라 데스까?(수리성은 이쪽인가요? 저쪽인가요?)”
“히다리데스(왼쪽입니다)”
“아리가또우 고자이마스(감사 합니다)”

아침 일찍 잠이 깨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일러도 너무 이릅니다.
아직 시계는 3시 언저리에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이것 저것 하다 보니 머리가 지끈합니다.
날이 밝으면 오랜만에 조깅을 하려고 했습니다.
말이 조깅이지 사실은 미리 확인해둔 지도를 보고 찾아가야 할 곳이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일본의 오끼나와를 방문했습니다.
업무로 만났지만 오래도록 기억하고 뭔가 행사가 있으면 초청을 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회사가 ‘오끼나와에 호텔을 새로 오픈 한다’고 합니다.
오픈 세리머니와 함께 관계된 지인들을 초청하여 호텔을 견학시키면서
‘비즈니스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프로젝트가 겹쳐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주변 돌아보기는 틈새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가장 좋은 시간이 새벽이었던 것입니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훅!’하는 남국의 열기가 숨을 턱밑까지 끌어 올립니다.
그늘에 들어가면 그나마 시원하기는 합니다.
일찍이 사이판이나 괌에서 느꼈던 후꾼한 느낌입니다.
애당초 복장에서도 하와이의 알로하 복장으로 제안 받았습니다.
그래도 행사가 있는데 양복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겨우 넥타이만 제거했습니다.

바깥 온도와 달리 호텔 내부는 시원 그 자체였습니다.
아직도 몽롱한 몸을 이끌고 옛날 류큐왕국(琉球王国)의 왕이 살았던 수리성(首里城)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도를 보고 가깝게 느껴졌기에 나섰는데 평지로 보였던 곳이 계속 언덕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대략 이쪽 방향인가보다 했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고 달려가다가는 엉뚱한 곳으로 갈 것만 같았습니다.
두 갈래 길을 만났습니다.
마침 아침 산책을 하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서 물었는데 왼쪽으로 가랍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차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제법 신호등을 기다려야 할 수준입니다.
그런데 가도가도 언덕에다가 보여야 할 성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러다가 아침부터 확인하러 다같이 이동 해야 할 시간에 늦을 것만 같았습니다.

드디어 성 앞에 도착했습니다.
어차피 성문이 열리기 전이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보수공사로 개방을 이틀간 중단하는 하필 그 날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잘 된 것 같습니다.
내부까지 보기에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성벽을 따라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되돌아갈 시간을 계산해보니 이미 늦어져 있습니다.
헐떡대며 되돌아 내려오는데 아까 왼쪽이라 했던 길은 더 멀리 가는 길이었고, 오른쪽 길이 가까운 길이었습니다.

‘이런!

그것도 다 내려와서 확인 되었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은 내리막 길입니다.
손 쉽게 달려서 내려오는데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하면서 엉뚱한 길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대략 방향은 맞는 것 같은데 갔던 길과 전혀 다른 느낌이 엄습해 옵니다.
이러다가 아침 밥 먹을 시간도 없어질 것 같습니다.
또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아주 친절했습니다.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 한참을 가서야 익숙한 길이 나타났습니다.
워낙 더운 날씨에 달리고 났더니 온 몸이 땀에 범벅이 되었습니다.
동행했던 다른 직원들보다 아침 운동하면서 땅 밟은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어딜 가면 항상 가방이 커집니다.
운동화와 운동복도 동행하기 때문입니다.

도움을 청하라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대부분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창작품입니다.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죠.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들 모두
그러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 로랑 구넬의《가고 싶은 길을 가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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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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