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 너는 알았어?”
“뭘요?”
“니네 엄마 닭고기 안 먹는 거~”
“엄마가 닭고기 안 드신다구요?”
“그렇대!”
“모르겠는데요? 닭고기 드실텐데?”
“안 먹는대~”
“몰랐어요, 정말 안 드신대요?”
“그러니까~ 닭죽 말고 닭고기~”
“많이 안 드셔서 그렇지 드실껄요?”
“너도 병은이랑 똑 같은 이야기를 하냐?”
“아예 안 드시는 거는 아니지 않을까요?”
“하여튼 안 먹는 댔어~”
“힝~”
결국 은지에게도 물었습니다.
그런데 은지도 몰랐답니다.
우리 집 정말 허당(?)입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말입니다.
아내는 자꾸만 이야기 되는 것이 거추장스러운가 봅니다.
구체적으로 질문해 보았습니다.
‘닭죽은 먹는다’
‘닭 매운탕의 감자도 먹는다’
‘처가집 통닭은 한 쪼가리(?) 정도 먹는다’
‘아주 가끔은 쪼가리(?) 하나 정도 먹는다’
‘삼계탕도 죽만 쬐끔 먹는다’
대충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 먹는 이유가 궁금해 졌습니다.
‘맛이 없어요’
‘헐!’
안 먹는 것이 아니고 덜 먹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싫은 것은 싫은 것입니다.
아내의 서운한 눈빛이 역력합니다.
은지마저 엄마가 닭고기 안 먹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신나기만 합니다.
저만 모른 것이 아니라 우리 식구 모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표시가 안 났던 것입니다.
그럼 잘 먹는 것이 무엇인지 또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가 심문하듯 따지는 꼴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궁금한 것은 궁금한 것입니다.
좋아하는 것 사준다면서 물어봐야겠습니다.*^-^*
사랑에는 새드엔드(Sad End)가 없다
헤밍웨이는 말했습니다.
"사랑에는 해피엔드가 없다."
나는 이 말에 반박하고 싶습니다.
사랑에는 해피엔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새드엔드가 없으니까요.
사랑의 기억은 웃었든 울었든 인생을 더 충만하게 해 주니까요.
- 송 정연의《당신이 좋아진 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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