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컨셉은 여유롭게 하기로 했잖아요?”
“이 정도면 여유롭지 않아?”
“하루 종일 유격훈련 하잖아요?”
“니가 유격 훈련을 받아 봤어?”
“테레비서 보니까 유격훈련보다 우리가 더 심해요”
“이거야말로 휴식이지~”
“넹! 차 타고 있는 거는 좋아요”
“하긴 이동시간이 많기는 하다”
“우리나라 정말 넓어요”
“넓은 데를 안 가봐서 그래!”
“너무 달리지 마세요”
“달리긴 누가 달려?”
“아빠는 시간 맞춘다고 속도를 너무 내요”
“차가 달려 준다니까~”
“놀이 기구 타는 거 같아요”
“그거야 시골길이라 중간중간 길 한 가운데 턱이 있어서 그렇지”
“그러니까 천천히 달리면 되잖아요?”
“그러지 뭐!”
우리나라도 꽤 넓습니다.
숙소를 잡아놓고는 일찍 들어가서 물놀이하고 밥 해먹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안 가본 곳 가보느라 바쁘기만 합니다.
사실 가려고 했던 곳은 한 군데였습니다.
그런데 거기를 가기 위해 주변에 들러야 할 곳을 찾았습니다.
아직도 안 가 본 곳이 너무 많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한군데 두 군데 들르면서 걷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바깥 생활이 거의 없는 병은이가 뻘겋게 상기되었습니다.
병은이 뿐만이 아닙니다.
은지도, 아내도, 저도 온통 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병은이의 목덜미와 팔뚝이 확연하게 표시가 납니다.
하얀 피부라고 은지가 부러워 했던 병은입니다.
아내의 만보계가 기록을 남깁니다.
측정 이래 하루에 가장 많은 걷기를 했답니다.
‘오늘은 2만보를 넘길 수 있을까?’했는데 3만보를 훌쩍 넘겼습니다.
가히 유격 훈련입니다.
배낭만 없는 행군입니다.
그것도 기록적인 뜨거운 폭염 속에서 말입니다.
드디어 등산을 해야 하는 코스에서 병은이가 뒤쳐집니다.
병은이는 은근슬쩍 천천히 걷습니다.
과자랑 간식을 혼자서 전부 짊어졌으니 영락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꾀가 넘칩니다.
이래저래 징징대는 은지의 즐거운 아우성으로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우리 집 휴가는 매번 발로 찍어야 되는 직접 눈으로 보기입니다.*^-^*
영적 휴식
영적 휴식은
당신의 마음과 능력,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 심오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고 넓다.
일부 과학자는 우리가 영적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기도와 명상은 두뇌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킨다.
- 매튜 에들런드의《휴식》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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