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따님은 방학인데 하루 종일 뭐하셨나?”
“방 치웠지용! 짠! 이거 보세요”
“우와! 깔끔인데~”
“정리하니깐 방도 넓어졌어용”
“그러니까~”
“난 냉장고 치웠지용!”
“오늘은 모두 정리정돈 하는 날이었구만?”
“병은이 방도 치워줬지요!”
“버렸어? 많이?”
“당연히 버렸지요”
“냉장고 안이 훤하겠네?”
“아니요! 깊이 있어 모르고 두었던 것 꺼내서 저녁 반찬으로 만들었지요”
“뭔데?”
“오징어 발이요”
“맞다! 그거 전에 사다 둔 것! 문어포!”
“오징어 발 아녜요?”
“오징어는 더 가늘지~”
“문어발인가~”
휴가를 다녀와서는 뒹굴뒹굴하는 것 같아 하이 파이브를 마치고 한마디 던졌습니다.
질문과 동시에 방 안으로 안내합니다.
‘짠~’하면서 내민 방이 훤합니다.
항상 깨끗하면 좋겠지만 늘 아닙니다.
하긴 제 방조차 정리하지 않으면서 누구 뭐라 할 자격이 없습니다.
버리는 것은 없고 쌓이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쓸 일이 없는데도 ‘언젠가는~’하면서 쌓아두는 것입니다.
게다가 옷가지며 각종 책들로 어수선한 책상 위까지 정리가 필요합니다.
정리는 버리는 것입니다.
맨날 정리한다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는 일을 했습니다.
아내의 간곡한 지적입니다.
‘자리 옮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그래도 차곡히 쌓아 놓으면 그나마 훤해집니다.
사실은 전부 버려도 아무 일 일어나지 않습니다.
없어도 되는 것을 아깝다고 버리지도 못하면서 모아둡니다.
정작 쓸 때는 어디 있는지 몰라서 쓰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왜 정색을 하고 모아두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빠 닮아서 그런지 아이들도 똑 같습니다.
아내만 소장품(?)이 가장 적습니다.
그래서 할 말을 자신 있게 하는가 봅니다.
날을 잡아야 합니다.
버리는 정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은지가 시동을 걸었으니 덩달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뭐를 버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애지중지 소중하기만 합니다.*^-^*
자존감은 왜 필요한가?
자존감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충분히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믿는 마음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우리의 특성과 능력을,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 베르벨 바르데츠키의《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2》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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