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요? 또~”
“나도 모르지~ 모니터만 교체했고 연결할 선은 모두 연결했는데 안돼!”
“다 연결했는데 왜 안 돼요?”
“그걸 모르니까 너한테 묻는 거지”
“저는 아나요? 다른 거 연결하다가 옆에 있던 것이 느슨해 졌든지~”
“딴 거는 안 건드렸는데?”
“건드리지 않아도 헐거웠던 거가 저절로 빠지기도 해요”
“그럴까?”
“한번 보구요”
“어쨌든 고쳐 놔!”
“저도 잘 몰라요!”
“나보다는 날 꺼 아냐?”
“이런 거는 병은이가 해야 하는데~~~”
“너두 할 수 있어!”
“넹!”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늘 비(?)가 쏟아집니다.
처음에는 가늘더니 점점 굵어져서 가끔 선상에 있는 글씨가 안 보입니다.
인터넷으로 연수 받던 아내가 도저히 못 참겠던 모양입니다.
할 수 없이 모니터만 구입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데 놀랐습니다.
TV까지 시청되는 모니터는 훨씬 더 비쌉니다.
S사와 L사의 제품 사이에 잠시 갈등을 했습니다.
판매사원의 한마디가 발걸음을 되돌립니다.
‘이거는 국산이예요’
다른 제품은 브랜드만 한국이고 상품자체는 모두 중국산이랍니다.
할인도 기간이 아니랍니다.
그렇다고 할인할 때 기다려서 사기도 그렇고, 과감히(?) 결정을 했습니다.
‘설치하는데 주의사항이 없냐?’고 했더니 그야말로 코드만 꽂으면 된답니다.
낡은 모니터를 빼내고 코드만 꽂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생각처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기존의 구형과 새로 산 신형의 코드가 다릅니다.
안경까지 쓰고 설명서까지 읽으면서 어쨌든 코드를 꽂았습니다.
그런데 프린트가 안 됩니다.
분명 연결할 것을 다 했는데 [확인]을 눌러도 프린터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은지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가끔 인터넷이 안될 때나 프린터가 안 될 때는 그냥 은지를 불렀습니다.
하나씩 점검해 보는 것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뭘 했는지 모르지만 금세 이상 없이 된답니다.
코드 하나가 느슨해져 있답니다.
‘참말로!’
무조건 ‘모른다’가 아니라 할 수 있을 때까지 만져봐야겠습니다.
새 것으로 교체했으니 프로그램을 새로 깔아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기계도 잘 못 건드리면 화가 나는 모양입니다.
느슨해진 코드를 제대로 꽂으니 모든 것이 해결되었답니다.
모르면 엉뚱한 곳에 불평하게 됩니다.
남의 생각도 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배워야 하는 이유
사람들은 직위가 올라갈수록 더 멍청해집니다.
자기 생각만 믿게 되니까요.
- 케빈 로버츠는(사치앤 사치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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