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플? 그게 뭔데?”
“그런 게 있어요”
“니가 해봐~”
“간단한 건데?”
“그러니까 니가 해 보라구~”
“이리 줘 보세요”
“어떤 거는 저장이 되어 있을 꺼야!”
“그럼 이미 깔려 있는 거네요?”
“모르지~ 난!”
“여기 있네요? 이거 누르고~”
“있어? 누가 깔았지?”
“아이참! 아빠 데 누가 깔았냐고 하면 어떻게요?”
“그러게~”
“와~ 웬 번호가 이렇게 많아요?”
“그것도 난 모르지~”
“아이 참! 그냥 뭐든지 ‘모르지~ 모르지~’ 하면 어떻게 해요?”
“그러게~”

핸드폰이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이미 수명을 다한 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도 몇 번을 껐다 켜야 합니다.
아예 문자는 송수신이 안 되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늦지만 갈 꺼, 올 꺼, 다 확인은 됩니다.
새로 핸드폰을 신청했더니 전화번호를 직접 옮기랍니다.
물론 시간 내서 매장으로 오면 옮겨 주겠답니다.
은지는 핸드폰에 나름 일가견이 있어 보입니다.
알아 듣지도 못하는 말을 해 가며 ‘뭐라 뭐라’ 하는데 뭔지는 모르지만 잘 아는 것 같습니다.
‘핸드폰의 전화번호를 옮길 줄 아냐?’고 물었더니 ‘어플’운운 합니다.
‘어플이 뭐냐?’ 했더니 어이가 없어 합니다.

사실 [어플]이라는 게 [어플리케이션]의 줄임 말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것이 인터넷 환경에서 찾아 들어가 필요한 것에 동의하고,
핸드폰에 내려 받는 과정이 웬지 복잡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어플]을 깔아야 한다’고 하면 우선 머리가 하얘집니다.
핸드폰을 받아 들더니 금세 ‘여기 이미 갈려 있네요?’합니다.
그러고 보니 핸드폰 번호 저장할 때 기존 전화번호! 새로운 번호! 할 때
느낌상 인터넷상으로 저장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간단하다 못해 일상의 전화번호 찾는 수준인데도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그래도 휘리릭! 싱겁게 찾아주는 은지가 있어 든든합니다.
최신형 핸드폰으로 자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가장 오래된 핸드폰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래되긴 했어도 스마트 폰 이기는 합니다.*^-^*
순식간에 구형이 되어 버립니다.
새로 사는 핸드폰 역시 최근 들어서는 가장 신형입니다.
[어플]만 깔면 휘리릭! 전화번호 옮겨질 것 같습니다.
카톡도 기존의 내용이야 없어지지만 그 동안 함께 했던 멤버들의 연락처가 모두 옮겨진답니다.

정작 가장 큰 문제가 비밀번호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은 그것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첫아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

아이는 나에게 듣는 법,
주는 법,
받는 법,
나아가 안 된다,
말하는 법까지 가르쳤다.
소통의 ABC를 나는 첫아이와 함께 비로소
발견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더 많이 태어나면서
그러한 배움을 좀 더 깊이 밀고 나갈 수 있었다.

- 자크 살로메의《자신으로 존재하는 용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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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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