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데?”
“선배 선생님이 만든 거래요”
“신학기 가정 통신문이구나?”
“근데 꼼꼼하지 않아요?”
“그러네~ 나도 보여줘!”
“넹! 같은 학년이니까~”
“똑 같이는 안 하지~”
“학교가 다른데 똑 같이 해도 문제 없죠?”
“내 꺼는 이미 다 해 놨어!”
“앞으로 많이 도와 주세용”
“금새 적응될 꺼야!”
“그래야지요!”
“파이팅!”
“아자!”
아내와 은지가 똑 같이 5학년 담임을 맡았답니다.
처음 맡은 학년이 다소 고학년이라 은근히 걱정이 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동 학년 선생님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밀려온 답니다.
신임교사가 은지 혼자랍니다.
‘동기가 없어 쓸쓸하겠다’고 했더니 아니랍니다.
둘 이상 있으면 서로 비교되어 엄청 신경 쓰인답니다.
그런데 혼자 발령받았으니 온통 귀엽게만 봐 주는 모양입니다.
은지와 아내와의 대화가 엄청 깊어집니다.
뭔가 통해도 너무 통하는 것 같습니다.
별로 말이 없는 병은이야 신경 안 쓰는 모습인데 웬지 저만 심심해집니다.
첫 수업 준비는 종이 접기랍니다.
수업이라기보다는 학기 초 개인별 게시판 만들기를 하는 가 봅니다.
색종이가 거실 한바닥입니다.
고참(?)인 엄마가 달라붙습니다.
그런데 병은이가 말없이 주저 앉습니다.
손놀림이 빠른 병은이가 거의 다 접어서 은지에게 전합니다.
아예 준비물 전담으로 고용할 듯 합니다.*^-^*
가정 통신문의 샘플이 있는가 봅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지 아내가 살짝 들여다 보더니 정식(?)으로 보여달랍니다.
은근히 같은 학년 담임이라고 은지가 망설임 없이 내밀어 줍니다.
짐짓 ‘나는 이미 다 해 놨어!’하는데 은지 것이 더 좋아 보이는가 봅니다.
앞으로도 날마다 수업준비 토론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진풍경입니다.
학교 놀이가 우리 집에서 벌어집니다.
자신감만 있어도 절반은 이룬 것과 같다
용기와 열정을 방해하는 가장 심각한 유혹 중 하나는 패배주의다.
이것은 우리를 매사에 투정부리고 환멸을 느끼는 침울한 비관주의자로 만든다.
어떤 투쟁이든 자신감 없이 시작한다면 이미 절반은 진 것과 마찬가지며,
우리가 가진 재능을 묻어버리는 것이다.
스스로의 나약함을 뼈저리게 인지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 프란치스코 교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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