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
“재미는 없어요”
“싫은 것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꺼야”
“별의 별 것 다 심었어요”
“니가 주말농장 가기 싫어하니까 그런 거 시키는 거야”
“풀도 뽑아야 해요”
“당연하지~”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 주지도 않아요”
“니가 알아서 해보는 거야”
“하긴 하는데 그런 일만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일이 어때서?”
“힘들어요”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딨어?”
“차라리 훈련 받는 것이 나요”
“정말? 그럼 군대로 간다고 해”
“아녜요”*^-^*

제법 말 수가 늘어났습니다.
가끔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같이 하는데 묻지도 않은 말도 먼저 꺼냅니다.
짐짓 싫은 듯 이야기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기도 아빠처럼 ‘이것 저것 다 해본다’는 자랑으로 들립니다.

‘아빠도 예전에 할아버지랑 화분갈이 하고 그럴 때 정말 하기 싫었어’
‘그런데 그때 했던 일들이 몸에 익숙해져서 지금은 마치 전문가처럼 행동하잖아?’

경험담을 은근히 자랑 삼아 이야기 해 줍니다.
군복무 대신에 하는 일상이 제법 익숙해져 가는 모습입니다.
매일매일 출퇴근하면서 마치 직장인처럼 일과를 소화해 내는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한데 아주 힘들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남는 시간 활용이 약간 아쉽기는 합니다.
어차피 복무 마치면 복학해서 남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유만만한 모습만 보입니다.*^-^*

그래도 일상이 규칙적이고 해야 할 일들이 변함없이 주어진다는 사실이 위로가 됩니다.
아내는 마음에 안 들어도 칭찬을 많이 해 주라고 다그칩니다.
가끔은 제가 학생이 된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선생님인 줄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병은이도 이제는 어른입니다.
하긴 무엇을 하든지 진드감치 끝을 보는 인내는 익히 눈에 익었습니다.
자신감을 좀 더 심어주고 싶은 아빠의 욕심입니다.

병은이의 매사에 진정성 있는 모습이 사실은 정말로 자랑스럽습니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큰일을 이룰 수 없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현재의 일이 아주 사소하다 할지라도
그것을 소홀히 여기지 마라.
그것보다 큰일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해당한다.
그 자체는 사소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다가올 미래에 보다 큰일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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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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