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열 나나 만져봐 주세요”
“내 손이 시원해지는데?”
“에이~ 손이 더 따듯하네요?”
“그러니까~ 열 난다며?”
“열이 나는 것 같아서요”
“열 나면 안 되지~”
“그런데 두통은 아닌데 골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흔들려도 안 되지~”
“아이 참! 몸이 이상하다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
“그러니까요~ 학교 가서 아이들한테 영향 주면 안 되는데~”
“그럼 출근 못하는 거야?”
“아이들한테는 열나고 기침하고 그러면 학교 오지 말랬는데~”
“선생이 학교 가면 안 되겠구만?”
“농담이라도 그러지 마요”
“아니~ 아프다며?”
아내가 몸살이 나는지 영 신통치가 않습니다.
‘쉬면 되겠지~’하고 쉬었는데도 몸이 찌푸둥한 모양입니다.
뉴스에서는 온통 메루스 문제로 시끌버끌 하다 보니 짐짓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정말로 그러면 큰 일 입니다.
아니기를 당연히 바라면서 장난치기 시작합니다.
‘이마에 손을 대보라’ 해서 댔더니 오히려 이마가 시원하기만 합니다.*^-^*
사실 아프다 해도 해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진짜로 열이라도 나면 물수건이라도 해줄 텐데 열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몸살처럼 몸이 으시시 떨리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런데 몸은 편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한 모양입니다.
건강이 최고라 했습니다.
한 사람이 조금만 몸이 이상해도 온 가족이 비상입니다.
아파도 언제나처럼 시간(?)의 약만 써왔습니다.*^-^*
정말로 아픈 증상이 있으면 물론 병원에 가긴 갑니다.
대부분의 몸 상태는 스스로 판단해 버립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가 봅니다.
은근히 걱정을 하는데 덩달아 걱정이 됩니다.
온 나라가 바이러스 공포에 빠졌습니다.
‘너무 그래서는 안 된다’ 하면서도 신경이 곤두섭니다.
주의할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손 씻는 것입니다.
그래도 농담으로 받아 넘길 수 있는 아무렇지도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설교 중에 목사님도 예배 후에 악수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런데 예배 마치고 나오는데 언제나처럼 입구에서 인사를 하십니다.
당연히 악수했습니다.
좀 빨리 나와서 아직 많은 사람들과 악수하시기 전에 악수 했습니다.*^-^*
마음마저 전염되면...
걱정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걱정이
불평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불평이
불만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불만이
전염되고,
웃음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웃음이
열정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열정이
사랑이 가득한 사람과 있으면 사랑이
전염된다.
- 박 재규의《내 삶의 힌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