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지 않아요?”
“가는 길이랬어!”
“또 한 군데 더 가야 한다면서요?”
“여긴 꼭 가보래잖아?”
“그냥 소나무 밭이라면서요?”
“그냥 소나무 밭이 아니라니까~”
“차 안에서 보고 가면 안 돼요?”
“잠깐 둘러보고 가자구!”
“우린 항상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이게 여유지 뭐가 여유야?”
“아직 우리 점심도 안 먹었어요”
“아침 많이 먹지 않았어?”
“아침은 아침이고~”
“그럼 먹으면 되지 뭐?”
“하긴 별 생각이 없기는 해요”
“저거다 저거!”
최참판 댁을 나오면서 ‘꼭 가보라’고 한 [하동 송림]에 들렀습니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아내는 늘 소나무 밭 길을 걸어 다녔답니다.
그런데 일부러 ‘소나무 숲을 보러 간다’고 하니 시큰둥할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강가에 심겨진 소나무라 해송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줄기가 벌겋게 뻗어 올라간 아주 멋진 소나무 숲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름하여 육송입니다.
최소한 2~300년은 머금은 오래된 소나무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늘은 그늘대로 제각각 모양새가 다른 소나무들이 패션쑈 하듯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마치 인사하듯이 기울어진 [맞이 소나무]가 200년을 훌쩍 넘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가지 두 개가 뻗어 다정하게 바라보는 [원앙 소나무]는 230년이나 함께 하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여인의 몸매를 빼 닮았다 해서 [고운매 소나무]가 22m를 넘는 훤칠한 키를 자랑합니다.
아직 50여 년밖에(?) 안된 [못난이 소나무]는 못생겨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이래저래 수많은 소나무가 조선시대 영조 때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심었다는데,
900여 그루의 소나무가 2km나 길게 뻗어 있습니다.
‘왜 가야 하냐?’고 하던 아내와 은지가 더 신났습니다.
팔짝 뛰며 사진 찍고 하는 모습은 안 들렀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해설사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관광’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한 군데 더 가야 하는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집에도 가야 하는데~~~
인생의 투사
인생에도 수업료가 있다.
귀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고
기약이 없는 인내를 해야 할 때도 있다.
대가를 크게 치를수록, 오래 기다리고
오래 배울수록, 인생은 깊고 넓어진다.
- 이 애경의《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중에서 -
'모닝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심히 일한 자판기, 오늘 하루 쉽니다.” (0) | 2015.08.20 |
---|---|
멋진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 (0) | 2015.08.15 |
어떻게 쉬느냐가 중요하다 (0) | 2015.08.13 |
즐기면 스트레스 뚝! (0) | 2015.08.12 |
우리는 천국 간다 (0) | 2015.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