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말 했는지 본인은 아세요?”
“아니요, 이야기 하다 보면 무슨 말 했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상대방과 이야기 할 때 본인은 먼저 결론을 이야기 해 주기 바라지요?”
“맞아요, 묻는 말에 먼저 결론을 이야기 해주고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본인은 왜 설명부터 해요?”
“그러니까요!”
“감성적인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제가 감성적이긴 해요”
“한참 이야기 하다 보면 본인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거 안 고쳐집니다”
“어떻게 해야 해요?”
“말을 안 하면 되지요”
“네?”
“ㅋㅋ 답을 먼저 이야기하면 되지요, O/X로~”
“아! 네~”

고객을 상담한다면서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고 이야기 꼬리를 계속 물고 늘어집니다.
이제나저제나 ‘질문의 답을 이야기 하려나~’ 하고 기다렸지만 결국 질문의 답은 없습니다.
본인도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답니다.*^-^*
본인이 현재 맡고 있는 [과업]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했습니다.
멋들어지게 이야기의 서두가 펼쳐집니다.
줄기장창 거창하기도 하고, 움츠러들기도 하면서, 겸손한 듯, 교만한 듯, 이야기를 끝맺지 않습니다.
자신감에 넘치는 것은 좋은데 질문에 답변과는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결국 엉뚱한 이야기로 번지다 보니 말을 막아 버렸습니다.
과업을 이야기 하랬더니 고객과 있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고객의 취미로 번지더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하는지는 이야기 안 하고 ‘재미 있다’고만 합니다.
그나마 ‘재미 있다’니 다행입니다.*^-^*

과정을 설명해야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 하고 그 다음 보충 설명을 하면 아무리 다른 곳으로 흘러도 연결이 되는데,
먼저 과정을 설명하다 보니 이야기만 길어지고 결론이 없어집니다.
정작 본인조차 그런 방식의 이야기는 답답하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우리 직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지적 아닌 지적에도 흔쾌히 받아 들입니다.
비록 유머 섞인 지적이지만 당사자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현실이 고맙기만 합니다.

정말 힘들고 고된 나날들인데도 정겹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와 줍니다.
집을 떠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도 힘들지 않은 이유입니다.
길이 막힐까 봐 일부러 밤 늦게 이동합니다.
우리나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지적의 주인공이 바로 접니다.*^-^*

생각을 나타내는 말

사람의 지혜가 깊으면 깊을수록
생각을 나타내는 말은 단순해진다.

- 톨스토이 -

Posted by 더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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